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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목표는 전관왕, 도도한 ‘체조 여제’

입력 2021-06-30 03:00업데이트 2021-06-3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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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내가 달군다
‘리우 4관왕’ 미국 시몬 바일스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은 지난 5년 동안 팬들만큼이나 꿈의 무대를 기다려 왔다. 마치 신이 왕림한 듯한 화려한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올림픽은 흥미진진하다. 흙 속의 진주처럼 새 얼굴이 탄생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에서 자신을 ‘역사상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미국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4·사진)는 자신을 그렇게 부른다. 142cm의 단신인 바일스는 유니폼과 슬리퍼에 ‘골디’라는 이름의 염소 문양을 새겨 넣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reatest of All Time)’를 표현할 때 약자로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G.O.A.T’라 부른다. 이는 염소를 뜻하는 영어 단어 ‘GOAT’와 같다. 미국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자메이카 육상의 우사인 볼트 등은 ‘G.O.A.T’란 칭호가 따라다닌다. 스스로 역대 최고라는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다.

‘자뻑(자기도취)’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바일스가 염소를 새긴 이유가 바로 이런 비판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훌륭하다’고 말할 때 나도 그걸 인정하면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무언가 잘한다는 걸 인정해도 괜찮다는 걸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염소를 새겼다”고 밝혔다.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에서도 우승 여부가 아니라 금메달을 몇 개나 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점수 1위(118.098점)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4개를 휩쓸며 출전한 5종목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일 올림픽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의 메달을 딴 여자 체조 선수는 1988 서울 대회 때 다니엘라 실리바슈(루마니아)가 6종목에 출전해 6개의 메달(금 3개, 은 2개, 동 1개)을 딴 이래 바일스가 처음이다.

바일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25개)를 합쳐 30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도쿄에서 메달 4개 이상을 따면 비탈리 셰르보(벨라루스·남자 체조)가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을 깨뜨린다.

바일스는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집에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4개나 등록했다. 마루에서 바일스1, 바일스2 등 2개의 신기술을 선보였고, 뜀틀과 평균대 기술도 1개씩 갖고 있다.

수니사 리
도쿄에서는 바일스에 이어 미국 체조 대표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한 수니사 리(18·미국)가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체조의 ‘원투 펀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국, 라오스 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몽족의 피를 물려받은 미네소타 출신의 리는 2019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바일스는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리는 지난해 숙모와 삼촌이 2주 간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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