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시아급 수비수 김민재, ‘월드클래스’로 불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7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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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중앙 수비수 계보를 잇는 김민재(24·베이징 궈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민재는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5-0·승)에서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며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 막아 탈아시아급 존재감을 뽐냈다. 2019년 12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김민재의 기량은 출중했다.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비대면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몸 상태는 100%는 아니고 70~80% 되는 것 같다. 몸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권 선수로는 보기 드문 키 190cm의 건장한 신체 조건에 제공권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대인 마크와 커버 플레이, 상대 크로스 등에 대한 위치 선정이 좋아 스리백, 포백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양발을 다 사용하면서 좌우 측면과 중앙 1차 빌드업 패스 연계에도 능하다. 비록 중국에서 뛰고 있지만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팀들의 꾸준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왓포드(잉글래드) 이적설이 나왔고, 이후 손흥민(29)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영입 대상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강 유벤투스 이적설까지 나왔다. 그는 “(지난해) 토트넘과 (이적설) 얘기가 나왔을 때 (마음고생으로)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많이 힘들었다”며 “유럽에 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빅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해서는 “관심에 감사하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남은 2차 예선 2경기에서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 (김)영권이 형, (정)우영이 형과 (플레이) 얘기를 많이 했는데 100% 맞아 떨어졌다. 함께 하는 수비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 의지도 보였다. 그는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된다면 고민없이 치고 나갈 것”이라며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도 팀이 골을 넣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도록 수비수도 욕심을 내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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