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6회 ‘통한의 한 방’에 시즌 2패째…팀도 2연패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5일 11시 40분


코멘트

화이트삭스전 5⅔이닝 3실점
잘 던지다 5회 2사후 역전 투런포 허용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로 상승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 던지고도 통한의 한 방을 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내려간 김광현은 팀이 1-5로 져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까지 올랐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빅리그 입성 후 첫 패배를 기록한 김광현은 7일 휴식 후 등판에서 한층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6회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총 투구수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04개였다. 포심패스트볼이 49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27개), 커브(16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90마일(145㎞)이 찍혔다.

김광현은 1회말 팀 앤더슨을 3구삼진으로 처리하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애덤 이튼을 좌익수 플라이로 정리한 김광현은 요안 몬카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시작은 좋았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호세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아브레유는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에 세 번이나 방망이를 헛돌렸다.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풀카운트에서 첫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야스마니 그랜달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앤드류 본에게 2루타를 헌납해 2,3루에 몰렸지만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닉 마드리갈을 2루타로 내보냈다. 중견수 앞 짧은 타구였지만 다이빙 캐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타자가 2루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부상으로 빠졌다.

첫 선두타자 출루에도 김광현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만난 1~3번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솎아냈다. 2사 후에는 몬카다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로 자리를 이동한 딜런 칼슨이 몸을 날려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김광현은 4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아브레유가 김광현에게 볼넷을 뽑아냈다. 1사 후에는 그랜달이 볼넷을 골라냈다. 김광현의 결정구들이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씩 벗어났다.

김광현은 1사 1,2루에서 본을 우익수 플라이로 정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가르시아와의 대결은 쉽지 않았다. 빠른 공 3개가 모두 볼로 이어지면서 불리한 볼카운트가 됐다. 하지만 차분히 스트라이크 2개를 챙긴 김광현은 체인지업으로 파울팁 삼진을 잡고 무실점을 지속했다.

내야 수비가 흔들린 5회에도 실점은 없었다.

1사 후 앤더슨의 땅볼을 1루수 맷 카펜터가 놓치면서 김광현은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튼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지운 뒤 몬카다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야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의 호투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마침내 응답했다. 6회초 1사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의 유격수 방면 강습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면서 선제점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의 이날 경기 첫 안타였다.

6회에도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는 김광현이 지켰다. 선두타자 아브레유가 커브를 노려 외야로 보냈다. 홈런성 타구라고 착각한 김광현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타구는 좌익수 방면 평범한 플라이에 그쳤다.

1사 후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그랜달을 루킹 삼진으로 정리하고 2사를 만들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커브가 통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하면서 교체되는 듯 했던 김광현은 논의 끝에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볼카운트 2B에서 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통타 당했다. 이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이었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이 후속타자 가르시아에게도 볼넷을 빼앗기자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구원 투수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몸에 맞는 볼과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줘 김광현의 실점은 ‘3’으로 늘었다.

세인트루이스는 화이트삭스 선발 랜스 린에게 꽁꽁 묶였다. 린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 역투로 시즌 5승(1패)째를 가져갔다. 평균자책점은 1.55에서 1.51로 더욱 내려갔다.

2연패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26승21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 선두를 사수했지만 최근 11경기에서는 4승7패로 부진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