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1위 4팀·아직 10승팀 없어…31년만에 가장 느린 페이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3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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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반 판세…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혼전 양상

올해 프로야구 초반 레이스가 무척 흥미롭다. 아직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개막 후 20일이 지났지만 10승팀도, 10패팀도 없다.

23일 현재 1위는 4개팀이나 된다. 총 10개팀 중 절반에 가까운 팀들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NC 다이노스, KT 위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가 9승7패로 순위표 최상단을 장식하고 있다.

윗물만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 아니다. 5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 경쟁도 만만치 않게 치열하다. 삼성 라이온즈(9승7패)가 선두에 반경기 뒤진 단독 5위를 지키는 가운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이상 8승8패)로 삼성에 반경기 밀린 공동 6위다.

공동 8위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이상 7승9패)는 공동 6위를 1경기차로 압박 중이다. 7연패에서 탈출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6승11패)만이 한 경기만으로 순위를 바꿀 수 없는 위치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키움이 과거 최하위팀들에 비해 멀찌감치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연일 물고 물리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10승 선점팀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팀당 최소 16경기 이상씩을 치르고도 10승에 도달하는 팀이 나오지 않은 것은 1990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당시 롯데와 빙그레 이글스(한화 전신)가 17경기 만에 함께 10승을 신고했다.
양대리그로 진행됐던 1999년 매직리그 LG와 2000년 매직리그 LG-롯데가 각각 17경기와 22경기 만에 10승을 찍은 전례가 있지만 같은 해 드림리그에서는 그 전에 10승팀이 배출됐다.

지금의 현상을 전력 평준화로 연관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특히 올해는 10개 구단 모두 코로나19로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는 변수를 안고 있다.

평소와 다른 환경의 영향 때문인지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물론 이유를 불문하고 초반 레이스가 예년보다 뜨거운 것은 분명해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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