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세이브 열흘째 잠잠… ‘돌부처’님의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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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8경기째 기회 못 잡아
삼성, 기부행사 마련해 축하 준비
갓바위 사진에 오승환 얼굴 합성
포토존까지 만들고 대기록 기다려

프로야구 삼성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석에 설치한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돌부처상 모형 주변에 299개의 두꺼비 인형을 놓아 놨다. 돌부처상과 두꺼비 인형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개인 통산 300세이브 기록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29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의 추가 세이브 소식이 연일 미뤄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삼성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석에 설치한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돌부처상 모형 주변에 299개의 두꺼비 인형을 놓아 놨다. 돌부처상과 두꺼비 인형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개인 통산 300세이브 기록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29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의 추가 세이브 소식이 연일 미뤄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 제공
“팬 여러분들이 성원해주셔서 300SV(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오승환 올림.”

‘끝판대장’ 오승환이 벌써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게 아니다. 프로야구 삼성에서 20일 준비한 이벤트 티켓에 새겨진 문구다. 해당 티켓은 27일 NC와의 안방경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배포한다. 구단 관계자는 “그때쯤이면 300세이브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준비했다”고 답했다.

오승환의 300세이브는 10일 가까이 소식이 없다. 13일 한화전에서 299번째 세이브를 올린 뒤 8경기를 치렀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22일 SSG전에서도 팀이 5-0으로 앞서며 8회초 오승환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 등 세이브 기대를 높였지만 경기 후반 6-11로 역전패를 당해 또 미뤄졌다.

그래도 구단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다. 오승환이 299세이브를 올린 이틀 뒤 삼성은 해피빈 기부 릴레이 이벤트를 기획했다. 300세이브 달성 시 이달 30일까지 해피빈을 통한 팬들의 모금액에 오승환이 함께 기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팔공산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에 오승환 얼굴을 합성한 합판 조형물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하기도 했다가 불교계의 지적에 원래 불상 모습으로 다시 바꾸는 해프닝도 있었다. 20일 해피빈 기부 이벤트를 함께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의 캐릭터 두꺼비 인형 299개를 돌부처상 주변에 앉혀 놨다. 두꺼비는 오승환의 세이브를 의미한다. 중앙매표소 앞 광장에 300세이브 기념 포토존까지 세웠다.

갖가지 이벤트를 즐길 계획인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개막 4연패 이후 299세이브까지 단숨에 (세이브를) 쌓다가 그 뒤로 실종됐다” “이런 걸 ‘세이브 아홉수’라고 해야 하나”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300세이브#오승환#끝판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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