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파인 타르’ 사용 단속…“회전수 분석해 ‘부정투구’ 적발”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3-25 17:39수정 2021-03-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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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뛰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키쿠치 유세이(30·시애틀)는 MLB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5월 8일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모자 안쪽에 ‘파인 타르’를 바르고 마운드에 오른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다.

소나무 추출물로 만드는 파인 타르는 ‘끈끈이’라는 별칭으로 통할 만큼 끈쩍끈적한 물질이다. 원래 야구장에서는 방망이가 손에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타자들이 장갑에 바르는 데 썼다. 그러다가 투수들도 이 손에 파인 타르를 바르면 ‘영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이런 행위가 야구 규칙 위반이라는 점이다. 야구 규칙은 투수가 로진 백에 들어 있는 송진 가루를 제외하고, 그 어떤 물질도 손에 바르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키쿠치는 어떤 징계를 받게 됐을까.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당시 TV 중계를 맡았던 미국 NBC 방송 해설진도 ‘파인 타르를 쓴 게 아니라 제대로 숨기지 못한 게 문제’라는 식으로 지적하고 넘어갔을 뿐이다. MLB 투수들 사이에 그만큼 파인 타르가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타자들 역시 ‘투수가 파인 타르를 바르고 공을 던지면 제구력이 좋아져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파인 타르 사용이 규칙 위반이라는 사실 자체가 달라진 건 아니다. 이에 MLB 사무국에서 파인 타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사무국이 공 회전수를 감시해 부정 투구를 적발할 계획”이라고 25일 보도했다. 파인 타르를 바르고 공을 던지면 분당 회전수(RPM)가 400회 정도까지 늘어나게 된다. 투구 추적 시스템 ‘스탯 캐스트’를 통해 이를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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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은 이렇게 의심 사례가 나타나면 경기 중에라도 더그아웃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범인을 찾아내기로 했다. 단, MLB 사무국에서 실제로 징계를 시작하게 되면 선수 노동조합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USA 투데이는 분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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