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타자 추신수, 안타-볼넷-득점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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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롯데전 지명타자 출전
최근엔 2~4번이 클린업 트리오
기존 3번 타자 역할에 기대감

프로야구 한화 선수단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을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 앞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은 한화는 두산을 12-5로 물리쳤다. 뉴스1
프로야구 한화 선수단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을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 앞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은 한화는 두산을 12-5로 물리쳤다. 뉴스1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가 KBO리그 공식경기 첫 볼넷과 득점에 이어 안타까지 신고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맞붙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이틀 연속 SSG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공격 때 롯데 선발 노경은(37)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득점에 성공한 추신수는 3회초에 삼진으로 숨을 고른 뒤 5회초에 김건국(23)을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추신수를 2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218개) 보유자인 추신수는 2번보다 ‘클린업 트리오’에 어울리는 타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강한 2번 타자’가 대세가 되면서 클린업 트리오도 3∼5번이 아니라 2∼4번 타자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2번 타자는 OPS(출루율+장타율) 0.799를 기록했다. 이보다 OPS가 높은 타순은 3번(0.876)과 4번(0.845)밖에 없었다. 2번 타자 자리가 9개 타순 가운데 세 번째로 OPS가 높았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클린업 트리오로 분류됐던 5번 타자 OPS는 0.755였다. 2번 타자가 5번 타자보다 OPS가 높은 건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부터 LG 지휘봉을 잡게 된 류지현 감독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류 감독은 이날 수원 KT전에서 외국인 타자 라모스(27)를 2번, 김현수(33)를 3번 타자 자리에 넣는 라인업을 선보였다. 류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리그 전체 2번과 3번, 우리 팀 2번과 3번 타자의 주자별, 아웃카운트별 타격 데이터를 분석했다. 요즘은 3∼5번보다 2, 3번에 찬스가 많이 걸린다”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치는 김현수가 장타력을 갖춘 라모스 뒤에 나오면 전체적인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LG 타자가 득점권(주자가 2루 이상에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횟수는 △2번 682회 △3번 661회 △4번 642회 △5번 623회였다. 2번 타자에게 찬스가 제일 많았고 타순이 뒤로 갈수록 찬스도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 SSG는 롯데에 3-10으로 패해 2연패를 기록했다. LG는 KT에 3-9로 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추신수#kbo리그 공식경기#ssg#lg#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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