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단비 같은 헤인즈… KCC, 우승까지 2승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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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전 87-80… 2, 3위 연속 격파

21일 KCC 이정현(가운데)이 오리온 수비를 피해 헤인즈(오른쪽)에게 패스하고 있다. 뉴스1
21일 KCC 이정현(가운데)이 오리온 수비를 피해 헤인즈(오른쪽)에게 패스하고 있다. 뉴스1
국내 프로농구에서 12시즌을 뛴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40)가 지친 KCC에 완벽한 피로해소제로 찾아왔다.

KCC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타짜’ 헤인즈의 활약으로 87-80으로 이겼다. 전날 2위 현대모비스를 84-74로 꺾은 선두 KCC는 3위 오리온마저 제압하고 33승 15패가 됐다. KCC는 현대모비스(29승 19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KCC가 시즌 막판 타일러 데이비스의 부상, 디제이 존슨의 기량 미달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존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헤인즈는 KBL(한국농구연맹)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다운 경기 운영 능력과 노련미를 뽐냈다. 헤인즈는 라건아가 쉬는 타이밍에 전체적으로 공격의 집중력이 떨어졌던 KCC의 고민을 완전히 덜어냈다. 체력적으로 지친 감이 역력했던 이정현과 송교창도 동료를 살리는 팀플레이가 뛰어난 헤인즈의 합류로 다시 활력을 얻었다.

현대모비스전에서 11분간 8득점, 2리바운드, 2도움으로 감을 조율한 헤인즈는 오리온전에서 펄펄 날았다. 2쿼터 라건아 대신 투입된 헤인즈는 정창영과 2 대 2 플레이로 호흡을 맞추며 팀 공격을 풀어줬다. 팀 패턴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했음에도 동료와 주고받는 돌파와 1 대 1 포스트업을 고루 활용하며 상대 파울을 유도하고 득점을 올렸다.

체력을 비축한 라건아는 3쿼터 초반 속공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헤인즈는 3쿼터 후반 투입돼 오리온이 역전한 상황에서 송교창의 득점과 보너스 자유투를 이끌어냈다. 4쿼터에도 오리온 디드릭 로슨의 트래블링 실수를 유도하고 빠른 도움 수비로 로슨의 골밑 슛까지 블록하는 등 전천후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헤인즈는 19분간 19득점, 8리바운드, 2도움을 올렸다. 헤인즈가 노련하게 오리온 수비를 흔드는 사이 이정현도 3점슛 5개 포함 26득점을 폭발시켰다. KCC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 몸이 무거워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안 됐는데 헤인즈가 활로를 열어줬다. 워낙 영리한 선수이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중거리 슛이 반 정도만 더 들어가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외국인 선수#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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