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도움’ 기성용 “팬들 앞에서 설렜다…변호사와 강경 대응”

뉴시스 입력 2021-03-07 22:28수정 2021-03-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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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후반 6분 레이저 송구같은 롱패스로 도움 올려
서울, 수원FC 3-0으로 꺾고 시즌 첫 승
과거 성폭력 가해 의혹에 대해선 강경 대응 예고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FC서울이 주장 기성용의 ‘택배 패스’를 앞세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승격팀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상대 자책골과 나상호의 멀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힘없이 0-2로 패했던 서울(1승1패 승점 3)은 안방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5위에 올랐다.

주장 기성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수비 진영에서 야구의 레이저 송구를 연상하게 하는 정확하고 빠른 롱패스로 나상호의 기회를 봐 골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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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에 복귀했지만 그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유럽에 진출하기 전인 2009년 11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도움을 올린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기록한 도움이다.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장기인 정확한 롱패스, 침투패스와 안정적인 조율로 팀을 지휘했다.

기성용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뛰어 설렜다. 게다가 선수들이 100% 가진 걸 모두 보여주며 3-0으로 이긴 게 의미가 있다”며 “홈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좋은 축구,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팬들 앞에서 기뻤다”고 했다.

기성용은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와 부상으로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는 “작년에 팬들 앞에서 서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없지만 박수소리와 즐거운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행복했다. 오늘처럼 항상 결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가지고 있는 것들을 팬들에게 보여주면 상당히 뿌듯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른 통산 100번째 경기(리그 87경기·챔피언스리그 8경기·FA컵 5경기)였다. 정확한 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어 의미가 두 배였다.

기성용은 “(오늘 같은 장면을 위해) 상호뿐 아니라 공격수들과 연습을 많이 한다. 전북과의 경기에선 몸이 온전하지 않아서 킥을 차는데 부담이 있었다”며 “전반부터 상호의 움직임이 좋았다. 뒷공간으로 주는 패스에 자신이 있었다. 이런 패턴들이 나온다면 계속 위협적인 장면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상호가 2골을 넣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 같다. 나의 패스가 앞으로 (박)주영이 형이나 (조)영욱이에게도 잘 연결돼서 많은 골들이 나왔으면 한다”며 “100경기에서 3-0이라는 큰 스코어 차로 이겨서 기쁘다. 앞으로 200경기,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매 경기 좋은 모습으로 플레이를 하고 싶은 게 마음이다”고 했다.

기성용은 심리적으로 평안한 상태로 보기 어렵다. 과거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성용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경우, 장기전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서 기성용은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물기 위해서 과정을 밟고 있다”며 “내가 가장 먼저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하겠지만 전혀 부담이 없다. 경기력적인 부분에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호사와 잘 상의하고, 심도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하고 있다.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을 신고한 박진섭 감독은 “기성용은 개인 능력은 좋은 선수”라며 “오늘도 도움 장면에서 봤듯 킥과 조율하는 능력, 주장으로서 좋은 능력을 가졌다. 몸이 계속 좋아진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했다.

적장인 수원FC의 김도균 감독도 “기성용의 리딩과 킥에 무너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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