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매직’은 계속된다… 우리은행 정규리그 13번째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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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출범 후 최다 우승 차지… 위감독, 김소니아 리더 활용 적중
부상 주전들 대체해 수비부문 1위, 라이벌 KB센터 박지수 꽁꽁 묶어
막판 박혜진 복귀로 우승 피날레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BNK전에서 55-29로 이기며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주장 박혜진이 우승컵을 들고 선수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BNK전에서 55-29로 이기며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주장 박혜진이 우승컵을 들고 선수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왕조 우리은행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장 박혜진의 24득점, 9리바운드 활약으로 BNK를 55-29로 완파했다. 22승 8패를 기록해 시즌 내내 경쟁을 벌인 라이벌 KB스타즈를 제치고 우승 타이틀을 가져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9시즌 동안 8번이자 프로 출범 후 최다인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1승 8패인 KB스타즈는 24일 삼성생명과의 최종전을 이겨도 시즌 상대 전적(2승 4패)에서 우리은행에 뒤져 2위에 머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선수 육성 안목과 지도력이 유난히 돋보인 시즌이었다. 위 감독은 박혜진과 베테랑 김정은의 부상으로 팀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에서 주전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식스맨’이었던 포워드 겸 센터 김소니아에게 과감하게 리더 역할을 맡긴 것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소니아는 이날 현재 평균 17.2득점(4위), 리바운드 9.9개(4위)에, 수비에서도 스스로 궂은일을 하며 굿 디펜스 부문에서 1위(16개·경기당 0.53)에 올랐다.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는 ‘거물 센터’ 박지수의 발과 높이를 묶어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간판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공격보다 수비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김소니아를 축으로 33세의 홍보람을 상대 슈터 전담 수비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우리은행은 6개 팀 중 가장 적은 실점(62.4점)을 발판 삼아 지난해 10월 2연패 이후 단 한 번도 연패가 없었다. 이날도 BNK를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인 29점으로 묶었다.

‘겁 없는 야생마’ 프로 3년 차 박지현은 공수에서 완급 조절을 하며 신인 티를 벗었다. 포인트 가드 김진희를 비롯해 최은실, 박다정, 오승인 등도 출전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으며 일취월장했다. 김진희는 평균 어시스트 5.5개로 도움상을 받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혜진의 시즌 막판 원맨쇼는 ‘위성우 매직’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2년 4월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총 8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위 감독은 “응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특히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준 홍보람과 김진희가 없었다면 우승을 하지 못했다.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27일부터 4위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PO)를 펼친다. 2위 KB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도 28일부터 PO 대결을 벌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위성우#매직#여자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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