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 오픈 트로피만 9개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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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메드베데프에 3-0 완승
대회 3연속… 메이저 우승 18회
여자부는 오사카 두번째 우승
메이저 8강만 오르면 100% 승리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3-0으로 꺾은 뒤 대회 3연패, 최다 우승(9회)을 달성했다. 조코비치가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3-0으로 꺾은 뒤 대회 3연패, 최다 우승(9회)을 달성했다. 조코비치가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오사카 나오미
오사카 나오미
호주오픈에서 새 역사가 탄생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리던 세계 4위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를 1시간 53분 만에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자신이 갖고 있는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9회로 늘렸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18회 우승 가운데 절반을 멜버른에서 따내 ‘호주오픈의 전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른쪽 복부 부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지만 호주오픈 결승에서 보여준 100% 승률을 지키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5위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와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5·스페인)이 함께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20회)에 2승 차로 다가섰다. 2018년 이 대회 16강에서 정현에게 패한 이후 호주오픈 21연승 행진을 이어간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으로 275만 호주달러(약 24억 원)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경기 장소)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너를 매년 더욱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은 계속 커질 것이다”라고 시적인 소감을 밝혔다.

최근 20연승의 상승세를 탔지만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라켓을 부러뜨리기도 했던 메드베데프는 실책에서 조코비치(17개)보다 13개나 더 많은 30개를 쏟아낸 것이 패인이 됐다.

일본의 간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4)는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24위의 제니퍼 브레이디(26·미국)를 2-0(6-4, 6-3)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결승에 4번 올라 100% 승률로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메이저대회 8강에만 진입하면 무조건 우승까지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결승, 준결승, 8강전 성적이 12전 전승이다.

큰 무대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오사카의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강심장은 지독한 자기 세뇌의 결과. 긴장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침착한 척하기도 한다. 오사카는 “오랜 시간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건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법”이라면서 “심란하더라도 내가 수준급 선수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는 메이저대회 4승 이상을 올린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한 20대다. 세리나 윌리엄스(23회·미국), 비너스 윌리엄스(7회·미국)는 40대 노장이고, 킴 클레이스터르스(4회·벨기에)는 38세.

오사카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모두 하드코트에서 이뤄졌다. US오픈(2018, 2020년), 호주오픈(2019, 2021년)과 달리 클레이코트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프랑스오픈과 잔디코트의 윔블던 우승 경험은 없다. 오사카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조코비치#호주#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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