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체육관도 ‘쌍둥이 흔적’ 없애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흥국생명 안방 포스터 등 떼내고
재영-다영 음성 담긴 컬러링 내려

지하철역 광고판 ‘지워진 학폭’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의 쌍둥이 여자배구 스타 이재영, 이다영 등의 모습이 담긴 흥국생명의 대형 광고물 앞으로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왼쪽 사진). 반나절 뒤인 이날 저녁 광화문역 안에 설치된 3개의 흥국생명 광고물은 모두 철거됐다. 이날 흥국생명이 학교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뒤 내려진 조치였다. 뉴스1·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지하철역 광고판 ‘지워진 학폭’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의 쌍둥이 여자배구 스타 이재영, 이다영 등의 모습이 담긴 흥국생명의 대형 광고물 앞으로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왼쪽 사진). 반나절 뒤인 이날 저녁 광화문역 안에 설치된 3개의 흥국생명 광고물은 모두 철거됐다. 이날 흥국생명이 학교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뒤 내려진 조치였다. 뉴스1·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에 걸린 대형 광고판 3개가 나란히 비워졌다. 흥국생명 본사와 인접한 이곳에는 이날 오전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과 주장 김연경, 학폭 가해자로 물의를 일으킨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의 모습이 담긴 광고가 게재돼 있었다. 이날 구단이 두 선수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하면서 함께 광고를 내린 것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피해자와 팬들께 사과의 의미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도 두 선수의 흔적이 지워진 건 마찬가지였다. 16일 IBK기업은행과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은 전날부터 경기장 안팎에 두 선수의 사진이 들어간 가로등 배너, 포스터 등을 모두 떼어냈다. 팀 선수들의 어릴 적 사진이 걸려 있던 ‘갤러리’에서도 두 선수의 사진이 빠졌다. 두 선수의 목소리가 담긴 회사 홍보용 통화연결음(컬러링)을 사용해 왔던 일부 구단 관계자들도 해당 컬러링을 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가 출연했던 TV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노는 언니’, ‘아이콘택트’ 등도 두 선수의 출연분을 삭제 및 비공개 처리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두 선수의 영상이 내려갔다. 이재영, 이다영이 학폭을 저질렀던 시기로 지목된 전북 전주 근영중 홈페이지 배구부 게시판에는 관련 사진, 글 등이 삭제됐다. 두 선수는 이후 경남 진주 경해여중으로 전학 가서 졸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흥국생명#쌍둥이#흔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