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돕는 ‘택진이형’…야구 우승도 거머쥐고 美서 이름도 날렸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6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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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NC다이노스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전적 4대2로 누르고 창단 9년 만에 KBO 프로야구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0.11.24/뉴스1 © News1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NC다이노스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전적 4대2로 누르고 창단 9년 만에 KBO 프로야구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0.11.24/뉴스1 © News1
“(집행검 사진) 세상에 이게 뭐야? ”한국프로야구(KBO)가 한국프로야구했네.“
”북미 프로아이스하키리그가 우승팀에 수여하는 스탠리컵보다 집행검이 훨씬 낫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다이노스를 향한 축하글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트위터에는 NC다이노스의 ‘집행검’ 퍼포먼스와 함께 NC다이노스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게시물이 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상황에서 야구 경기에 목마른 해외 팬들이 국내 리그에 관심을 가지면서 NC다이노스의 우승 소식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개막을 연기했다. 이에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지난 5월 각종 스포츠 리그가 취소되자 전 세계 프로야구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한 KBO 리그 중계권을 샀다. ESPN이 KBO 리그 중계권을 산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미국 야구팬들도 자연스레 KBO로 시선을 돌렸다. 실시간 경기 생중계 도중 NC다이노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구단명과 마스코트 때문이었다. NC다이노스의 ‘NC’가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의 약자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주민의 애정을 받은 것.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대표적인 공룡연구 중심지인 점도 공룡을 마스코트로 쓰는 NC다이노스와 통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노스캐롤라이나 마이너리그 팀인 ‘더럼불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제부터 여기는 NC다이노스 팬 계정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NC다이노스의 공식 트위터 계정 역시 더럼불스의 계정을 향해 ”우린 운명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NC다이노스를 시작으로 한국프로야구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에 이어 KBO가 왔다“고 보도했다. 엔씨소프트는 얼떨결에 미국 시장에 회사와 게임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에선 게임에서 특수를, 미국에선 야구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 LG, 기아는 글로벌로 이름이 알려진 상태였지만 NC는 미국 내 생중계로 ‘공짜 홍보’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당시 NC다이노스 구단 트위터 계정은 일 평균 노출수가 평소대비 1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그렇게 이름을 알린 NC다이노스는 집행검 세레모니로 이번 하반기 또 다시 외국 야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NC다이노스 선수들과 김택진 구단주는 지난 24일 우승 직후 마운드에서 초대형 검(劍) 모형을 드는 퍼포먼스를 했다. 엔씨소프트의 간판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승리의 아이템 ‘집행검’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던 주장 양의지 선수는 집행검을 흔들며 선수들과 포효했다.

퍼포먼스를 본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은 ”KBO가 KBO했다“ ”ESPN은 왜 이런 퍼포먼스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거냐“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검의 실물을 처음 본다“는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MLB.com도 NC의 우승 세리머니를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각종 스포츠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기존의 트로피가 아닌 종목과 관계가 없더라도 압도적인 힘을 상징하는 것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NC가 바로 그런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트로피였다“며 집행검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집행검 세레모니는 NC다이노스 창단멤버인 박민우 선수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의지 선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집행검이 구단을 먹여살리고 있다. 이전부터 선수들이 많이 얘기했다“며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 대표적이니까 그렇게 해보자’ 아이디어를 냈고 본사에서도 흔쾌히 받아줬다. 잘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한편 김택진 구단주는 우승을 두고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KBO리그에서 9번째로 출발한 우리 구단이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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