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김세영, 세계1위만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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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펠리컨’ 14언더, 트로피
10월 메이저 제패 뒤 첫 대회서 정상
통산 12승, 한국선수론 3위 기록
상금-올해의 선수-평균 타수 선두… 시즌 2승 공동선두로 다관왕 예약

세영이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고 난 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벨에어=AP 뉴시스
세영이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고 난 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벨에어=AP 뉴시스
“올해 세계 1위가 ‘위시 리스트’다.”

‘빨간 바지의 승부사’ 김세영(27·세계 랭킹 2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상금,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에 나선 김세영은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세영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10월에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뒤 귀국했다가 복귀한 무대에서 다시 트로피를 안았다. 시즌 2승으로 대니엘 강과 다승 공동 1위. 통산 12승으로 박세리(43·은퇴)의 25승, 박인비(32)의 20승에 이은 한국 선수 3위다.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9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앨리 맥도널드(28·미국)와의 격차가 3타까지 좁혀졌지만 14번홀(파5)에서 약 4m의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맥도널드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를 손에 쥐었다.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 후 또 우승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시즌 상금 113만3219달러(약 12억6000만 원)를 기록해 이 대회에 불참한 2위 박인비(32·106만6520달러)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가 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106점이 되면서 박인비(90점)를 추월했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8.111타로 LPGA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68타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진영(25)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김세영은 “원래 올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바꿨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공동 34위로 마쳤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하는 김세영은 이날 처음으로 빨간 치마를 입었다. 김세영은 “14세 때 아마추어 대회부터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 우즈를 따라 한 것이다. 우즈는 마지막 날 빨간색 티셔츠를 입지만 나는 바지를 입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생이 이제는 메이크업과 코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를 해 치마를 선택해 봤다”고 말했다. LPGA투어는 앞으로 3개 대회가 남아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세영#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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