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라이트와 큰 도움 준 선배” 김광현, 안방마님 몰리나에 깊은 감사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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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안방마님 야디에르 몰리나(38)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밀워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2로 승리,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39이닝 7자책)로 데뷔 첫 해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먼저 1-0으로 앞선 4회초 3안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2사 1,2루 역전 위기에선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 딜런 칼슨의 투런포로 3-1 리드를 잡은 뒤에는 5회초 2사 1,2루 위기를 다시 한번 극복했다.

5회초 투아웃을 잡아 놓고 아비사일 가르시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득점권 위기가 닥쳤다. 옐리치에게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포수 몰리나의 사인에 고개를 흔든 뒤 커브를 던져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라이언 브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현지 화상 인터뷰에서 “그동안 의도하지 않았던 볼넷은 2~3개 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5회초에만 그런 볼넷이 2개가 나와서 나에게 실망을 했다”며 “옐리치를 상대할 때 몰리나에게 고개를 흔들고 커브를 던져 볼넷을 내줘 힘들었는데, 몰리나가 끝까지 믿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볼넷 허용 후 아쉬움을 표현하는 김광현의 몸동작이 현지 미디어의 관심을 끈 모양.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광현은 “어릴 때부터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숨기려 노력했는데 잘 되지 않았고 결과도 안 좋았다”며 “오히려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자유분방해 보이고, 그런 모습을 한국에서 팬들이 좋아해 주셨다. 미국에서도 계속 나만의 시그니처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 인터뷰의 핵심 내용은 포수 몰리나에 관한 것이었다. 몰리나는 이날 김광현을 3승으로 이끌며 개인 통산 2000안타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김광현은 “한국에서도 첫해부터 박경완이라는 대포수를 만났다. 여기서도 몰리나라는 대포수 만났는데, 그런 게 나에겐 큰 행운이다”라며 “아담 웨인라이트와 함께 내가 적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선배들이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웨인라이트(3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홀로 미국에 남아 힘든 시간을 보내던 김광현의 캐치볼 파트너가 돼 준 베테랑 투수다.

이어 김광현은 “중간중간 몰리나가 좋은 포수라는 걸 확실히 느낀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나를 잘 이끌어줬다”며 “한마디만 더 하자면, 몰리나의 2000안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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