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승리의 선봉은 이청용이었다. 2004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이청용은 지난 3월 울산 유니폼을 입고 국내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친정팀과 만났다. 지난 6월20일 서울 원정 경기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울산에선 이청용을 비롯해 고명진, 신진호, 김태환 등 서울 출신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이청용은 전반 1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올 시즌 리그 4호골이다.
전반 41분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주니오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던 공을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주니오의 올 시즌 21호 득점이다.
설상가상 서울은 이전 과정에서 수비수 황현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서울은 전반 42분 차오연을 대신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에 윤빛가람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7분에는 고명진의 부상으로 이동경을 내보내며 변화를 줬다. 서울도 조영욱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했고, 후반 20분에는 마지막 교체 카드로 기성용을 내보냈다.
지난달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은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기 전인 2009년 11월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섰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기성용은 4시즌을 뛰며 K리그 통산 80경기 8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셀틱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해 스완지시티,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은 올 초 국내 복귀를 추진하다 서울과 위약금 문제로 갈등을 겪다 지난 2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3월7일 에이바르를 상대로 마요르카 데뷔전을 치른 뒤 코로나19 확산과 발목 부상으로 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국내 문을 두드린 기성용은 지난달 서울과 3년6개월 계약에 사인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기성용의 울산전 출전으로 ‘절친’ 이청용과의 ‘쌍용 더비’도 성사됐다.
K리그에서 둘이 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각각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이던 2015년 EP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서울은 기성용 투입 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48분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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