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뜨거웠던 8월, ERA 1.61은 AL 1위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9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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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8월은 뜨거웠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내용에 비해 많은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뽐낸 한 달이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불펜진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볼티모어전을 끝으로 류현진은 8월 일정을 모두 마쳤다.

8월은 시작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토론토 이적 첫 승을 수확했다. 적장인 브라이언 스티너 애틀랜타 감독이 “커터, 체인지업의 제구가 정말 좋았다. 류현진은 좋은 커맨드를 갖고 있다. 공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을 정도로 빼어난 내용을 선보였다.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류현진은 18일 볼티모어전 6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5이닝 1실점과 이날 볼티모어전을 포함한 류현진의 8월 최종 기록은 2승 무패.

가장 눈길을 끄는 기록은 역시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28이닝을 던지는 5점 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투수를 선보였다.

월 평균자책점 1.61은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0.95),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1.33)에 이은 전체 3위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날 볼티모어전에서의 아쉬운 수비가 오롯이 자책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평균자책점은 더욱 낮아질 수도 있었다.

LA 다저스를 떠나 지난 겨울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7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에서는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고,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는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를 당해 패전 투수가 됐다.

불안한 7월을 보낸 류현진은 8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보유한 여러 구종들을 상황에 맞게 자신있게 섞어 던졌다.

동료들과의 호흡 역시 실전을 거치면서 점점 좋아져 이제는 토론토가 영입시 기대했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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