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레션’ 과학을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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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비즈]몸에 착 달라붙는 스포츠웨어 열풍
근육압박 통해 피로회복-부상방지 도움… 레깅스-팔 토시 등 기능성 의류 봇물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고 회복력을 키워주는 컴프레션 의류를 입고 훈련하고 있다. 2XU 제공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고 회복력을 키워주는 컴프레션 의류를 입고 훈련하고 있다. 2XU 제공
‘컴프레션(Compression) 과학을 아시나요?’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에 근육의 모양까지 세세히 드러내는 셔츠. 요즘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선 ‘보여주기 위해 가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스포츠웨어가 유행하고 있다. 그 결과 ‘레깅스가 대세 패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중시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다.

일반인에게 조금 낯설지만 ‘컴프레션’이라는 것이다. 이는 효과적인 혈액 순환과 빠른 회복을 위해 심장에서 가장 먼 발목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근육을 압박하는 기술이다. 몸을 꽉 조여 주는 레깅스는 점진적인 근육 압박을 통해 근육의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은 빨라지고, 몸의 예열 및 회복 속도도 높아진다.

2013년 스포츠생리학 및 운동수행 관련 국제저널에 발표된 논문 ‘사이클링 운동 실험 중 하체 컴프레션 의류 착용 효과에 대한 연구(메튜 드릴러, 쇼나 할슨·호주국립스포츠과학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피로 회복에 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프레션은 근육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특정 부위별 근육을 지지하고 잡아주게 되면 근육 좌상 등의 부상 위험과 통증이 줄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부위별 특정 근육에 테이핑이나 매핑을 하는 이유는 스포츠 활동에 따라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5km를 달릴 때 10.6초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스파이더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들은 레깅스나 스타킹 양말, 팔 토시, 상의 셔츠 등 컴프레션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웨어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컴프레션 웨어’(압박 기능성 의류)로 최첨단 기능성 운동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투엑스유(2XU)도 이런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2005년 호주의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 제이미 헌트가 설립한 이 회사는 호주국립스포츠과학연구원(AIS)과 함께 운동량이 많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위험 감소, 회복 속도 증대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가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포츠과학#컴프레션#스포츠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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