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미스·병살타…‘천적’답지 않았던 두산, LG에 대패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4일 21시 56분


코멘트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LG 트윈스 김현수. /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LG 트윈스 김현수. /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가 어이없는 주루 미스와 찬스에서 보여준 집중력 부족으로 LG 트윈스에 예상 밖 대패를 당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시즌 10차전에서 1-8로 졌다. 상대 선발투수가 1회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돌발 상황 속에 타자들이 두 번째 투수 임찬규에게 꽁꽁 묶였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LG의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한 번도 상대전적에서 밀린 적이 없었다. 특히 2018년에는 15승1패로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앞선 9경기에서 7승2패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초반 기선을 제압당하더니 끝까지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다. 천적으로 LG를 찍어누르던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임찬규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패인이다. 이날 LG 선발투수는 좌완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은 1회초 선두타자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돌연 마운드를 내려갔다. 등판 직전 왼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 탓이다.

이어 등판한 투수가 임찬규. 두산 타자들은 최고 구속이 141㎞에 불과했던 임찬규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임찬규는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아쉬운 장면이 곳곳에서 나왔다. 먼저 2회말 공격. 2사 1,2루 찬스.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런데 2루에 있던 오재원은 뛰지 않았다. 명백한 주루 미스. 벤치의 사인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결국 오재원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이닝이 허무하게 끝났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정상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박건우가 병살타를 쳤다. 다음 호세 페르난데스가 2루타를 때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병살타였다.

6회말에도 선두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페르난데스의 1루수 직선타 때 귀루하지 못하고 함께 아웃됐다. 이번에도 다음 타자 오재일이 2루타를 쳤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7회말에는 임찬규와 교체돼 등판한 이정용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주환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허경민의 병살타가 나왔다.

그 사이 두산 마운드는 선발 유희관(5이닝 5실점)을 시작으로 실점을 거듭했다. 결국 두산은 0-8로 끌려가던 9회말 이유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종 스코어 1-8. 천적답지 않았던 두산의 보기 드문 LG전 패배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