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우승잔치, 리버풀 팬 해산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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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첼시 5-3 꺾고 시상식… 경기장 주변 수천명 몰려들자
코로나 우려한 경찰 제지 나서

리버풀 선수들이 23일 안필드 스타디움에 마련된 시상대에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위쪽 사진). 지난달 26일 우승을 조기 확정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첼시를 5-3으로 꺾은 뒤 시상식을 열었다. 같은 시간 리버풀 팬들은 경기장 밖에 운집해 우승을 축하했다. 경찰은 팬들이 계속 몰려오자 48시간 동안 해산 명령을 발동했다. 리버풀=AP 뉴시스
리버풀 선수들이 23일 안필드 스타디움에 마련된 시상대에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위쪽 사진). 지난달 26일 우승을 조기 확정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첼시를 5-3으로 꺾은 뒤 시상식을 열었다. 같은 시간 리버풀 팬들은 경기장 밖에 운집해 우승을 축하했다. 경찰은 팬들이 계속 몰려오자 48시간 동안 해산 명령을 발동했다. 리버풀=AP 뉴시스
“희망을 믿고 걸어요.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아요.”

안필드 스타디움에 리버풀의 응원가(You‘ll Never Walk Alone)가 울려 퍼졌다. 관중은 없지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단은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한 기쁨을 뒤늦게 만끽했다.

리버풀이 23일 안필드에서 열린 EPL 3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첼시를 5-3으로 꺾은 뒤 미뤘던 우승 행사를 열었다. 리그 7경기를 남겨 놓은 지난달 26일 2위 맨체스터시티가 첼시에 패하면서 EPL 역대 최소 경기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은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를 치른 이날 축하 잔치를 열었다. 뉴캐슬과 최종 38라운드 방문경기를 남겨둔 리버풀(31승 3무 3패)은 이번 시즌 홈에서는 무패(18승 1무)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주장인 조던 헨더슨(30)이 케니 달글리시 경(69)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으며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달글리시 경은 1990년 리버풀이 마지막으로 EPL 우승을 차지했을 때 선수이자 감독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구단과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팬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청했지만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 전부터 안필드로 쏟아져 나왔다. 경기 내내 경기장 근처에서는 흥분한 팬들의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우승 세리머니 후 더 많은 팬들이 모여들 것을 우려한 경찰은 결국 48시간 해산 명령을 내렸다. 위르겐 클로프 감독(53)과 달글리시 경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팬들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해외축구#리버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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