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궁협회, 도쿄올림픽 선발전 원점에서 다시
"도쿄올림픽 1년 연기됨에 따라 현 기준 최고 기량 선수 선발"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여자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혜진(LH)과 기보배(광주시청)가 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되면서 다시 도쿄행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대한양궁협회는 11일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오는 9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원래 지난해 8월부터 올림픽 1·2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20명을 선발했고, 3차 선발전을 앞두고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3차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자체 평가전으로 경쟁해 도쿄올림픽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멈췄고, 도쿄올림픽은 1년 뒤로 연기됐다.
이에 오는 16일부터 광주에서 개최하는 3차 선발전을 통과하는 남녀 각 8명은 올해 하반기에 있는 양궁월드컵 시리즈와 아시아컵 시리즈에만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선발전은 9월부터 다시 1차부터 돌입한다.
이도현 양궁협회 기획실장은 “협회는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최고 기량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이 있다. 1·2차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있지만 올림픽이 연기됐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해(2021년)의 대표 선발을 다시 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앞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장혜진과 기보배는 다시 도쿄올림픽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둘은 2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장혜진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2관왕, 기보배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여자 양궁의 간판들이다.
협회는 “(2020년도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에 대해 어떤 이점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면서도 “지난해부터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별도의 혜택 없이 모든 선수가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한편, 협회는 그동안 중단됐던 국내대회도 재개한다.
20일부터 25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제38회 대통령기 전국남녀 양궁대회를 연다.
협회는 “아직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양궁장 상황에 적합한 코로나19 관련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개회식 생략, 대회 방식 간소화, 각 부별 경기 일정 분리, 외부인 통제 등 경기장에 모이는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경기 중 선수 사이의 거리를 1.5m 이상 확보했다. 경기장 내 전 구역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전문 업체를 활용한 방역, 검역, 참가자 문진표 확인을 통해 경기장 안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