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한화, 구단 최다 14연패 타이… 한용덕 감독 퇴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8일 03시 00분


6일 1군 코치 대대적 교체 불구, 반전없이 단일 시즌 첫 14연패
한 감독, 경기뒤 사퇴 의사 밝혀
한, 17년간 120승 올린 ‘한화 레전드’… 2018 감독 취임 PS 진출 해냈지만
작년 9위 이어 올해 연패로 중도하차

프로야구 한화 선수들이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한 뒤 빈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화는 14연패에 빠지며 2012, 2013시즌에 걸쳐 기록했던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썼다. 한 시즌을 
기준으로 14연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뉴스1
프로야구 한화 선수들이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한 뒤 빈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화는 14연패에 빠지며 2012, 2013시즌에 걸쳐 기록했던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썼다. 한 시즌을 기준으로 14연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뉴스1
한화가 또 졌다. 속절없는 14연패다. 한용덕 감독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NC에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전에는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14연패를 당했다. 한 시즌에 내리 14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은 마지막 경기(10월 4일)가 무승부라 당시 기록은 15전 1무 14패였다. 반면 이번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4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한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 감독이 경기 후 정민철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 경기까지만 지휘봉을 잡기로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화 전신 빙그레의 배팅볼 투수였던 한 감독은 1988년 정식 선수가 됐고 그 뒤 17년 동안 팀 마운드를 지키면서 통산 120승을 거뒀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에 이어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7일 더그아웃에서 NC와의 경기를 지켜보는 한용덕 한화 감독. 한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사퇴했다. 대전=뉴스1
7일 더그아웃에서 NC와의 경기를 지켜보는 한용덕 한화 감독. 한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사퇴했다. 대전=뉴스1
은퇴 뒤에도 코치로 계속 팀에 남았던 한 감독은 2012년 한대화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난 뒤 감독 대행을 맡았다. 39승 2무 64패(승률 0.379)에 그쳤던 팀을 14승 1무 13패(승률 0.519)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김응용 감독 부임과 함께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두산 코치를 거쳐 2018년 감독으로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한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정규시즌 3위에 올려놨고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9위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연패가 이어지면서 결국 올해 말로 예정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올 시즌 한화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는 이날 현재 팀 OPS(출루율+장타율) 0.640,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하고 있다. 두 기록 모두 프로야구 10개 팀을 통틀어 가장 나쁘다. 범타처리율(DER) 역시 65.5%로 리그 최하위다. 타자는 못 치고, 투수는 못 던지고, 야수는 못 잡고 있는 것이다. 병살타(31개), 사사구 허용(134개), 실책(25개) 역시 모두 리그 최다 1위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올해 한 감독은 불펜 운용에 문제가 많았다. 역전을 당한 뒤에야 필승조를 투입하는 일이 잦았다. 구원투수진 스스로도 자기 역할이 추격조인지 필승조인지 헷갈렸을 것 같다”며 “야수 쪽에서는 노시환을 원래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니라 유격수로 내보내는 등 내야진 운용 방식이 의아할 때가 많았다. 이런 물음표가 쌓여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한화는 후임 감독 선임 등 구체적인 향후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14연패#정민철 단장#한용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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