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노조 “연봉 추가 삭감 거부”…7월 개막 불투명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5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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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가 연봉 추가 삭감을 거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AP통신의 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MLB 선수노조의 토니 클라크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MLB 구단들의 연봉 추가 삭감 제안을 거절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클라크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주 초 MLB 사무국은 선수들이 연봉에 대해 양보하지 않을 경우 2020시즌을 대폭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MLB 구단들은 이미 합의한 것에서 추가로 수 십억 달러의 연봉을 양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위협’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계획하기 위한 선수노조의 제안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크 사무총장은 “선수들은 더 많은 정규시즌 경기와 2년 간의 플레이오프 확대, 포스트시즌 취소 시 연봉 지급 보류, 추가 행사, 방송 중계 등 야구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다”며 “이에 MLB 사무국은 연봉 추가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즌을 단축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자신들 뿐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전례없는 상황에서 훈련에 복귀하고, 경기장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는 것이 선수들의 압도적인 의견”이라면서도 “그러나 MLB 구단들의 추가 양보 요구는 확실하게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주에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MLB는 구단들과 선수노조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3월말 MLB 구단주들과 선수노조는 정규시즌이 개막할 경우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 5월 중순 MLB 구단주들이 승인한 7월초 개막안에는 팀당 82경기로 정규시즌을 치르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방안에는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의 연봉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선수들이 반발하자 MLB 구단들은 지난달 27일 연봉 차등 삭감안을 들고 나왔다. 고액을 받는 선수들의 연봉을 더 큰 폭으로 깎고, 적은 돈을 받는 선수의 연봉은 적게 삭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3600만달러(약 445억7000만원)인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연봉이 77%나 깎인다.

MLB 선수노조는 연봉 차등 삭감안에 반대하면서 정규시즌을 팀당 114경기로 치르자고 역제안을 했다. 114경기는 원래 정규시즌 경기 수(162경기)의 70.3%다.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다면 선수들도 자신들의 연봉의 70%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그러자 MLB 구단들은 올해 정규시즌 경기 수를 팀당 50경기로 대폭 줄이겠다고 나섰다. 대신 MLB 선수노조의 제안대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MLB 사무국은 지난 4일 선수노조의 114경기 제안을 거부했다.

MLB 사무국이 114경기 제안을 거절한 뒤 선수노조는 내부 회의를 거쳐 연봉 추가 삭감 거부라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각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7월초 정규시즌에 돌입하려면, 6월 첫째주 내에는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합의를 이뤄야 했다. 그러나 양 측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7월초 개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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