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욕심 드러낸 함덕주…김태형 감독의 반응은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0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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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25)는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심이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형범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는 임시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이다.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10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팀이 4-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함덕주는 최근 선발 투수로 뛰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는 심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내 성격과도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도 해봤지만, 한 번 무너졌을 때 다시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앞으로 가고 싶다”면서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 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선발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줄곧 불펜 투수로 뛰었다. 그는 개인 통산 284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중 선발 등판한 경기는 24경기에 불과하다. 개인 통산 26승을 거뒀는데 이 중 선발승은 7승 뿐이다.

함덕주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치른 것은 2017년이 유일하다. 그 해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2017년 35경기에서 137⅓이닝을 던진 함덕주는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함덕주의 선발 욕심을 키운 것은 최근 ‘영건’들의 활약이다. 함덕주는 NC 다이노스 구창모, KT 위즈 배제성을 언급하면서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잘해서 자극이 된다”고 털어놨다.

구창모는 올 시즌 4경기에서 패배없이 3승, 평균자책점 0.6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NC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한 배제성은 올해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7로 활약 중이다.

이를 들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확답은 하지 않았다. 팀 사정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김 감독은 “함덕주는 선발을 했었고, 해야할 선수다. 앞으로 선발을 해야할 선수”라고 말하면서도 언제 선발로 기용할 것인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당장 올 시즌 보직을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함덕주는 불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게다가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 등 두산의 토종 선발진이 건재하다.

김 감독은 “일단 현재 팀 사정상 함덕주가 불펜 투수로 뛰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함덕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당장 선발 투수로 뛰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불펜 투수라는 보직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미래에는 ‘선발 투수 함덕주’가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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