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등에 이름 대신 ‘마음을 담다’ 문구… 풍선 시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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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끈 ‘무관중 개막’ 이색 이벤트… KT선수들 팬 못만난 아쉬움 표현
감독 경기중 생생한 현장 인터뷰
공모양 풍선속에 들어간 어린이… 포수에게 걸어가 ‘비접촉 시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린이날인 5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무관중 경기에 따른 각 구단의 이색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롯데와 KT가 맞붙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야구공 모양의 대형 풍선에 들어간 초등학생 이라온 군이 ‘비접촉 시구’를 하고 있다. KT 어린이 회원인 이 군은 추첨을 통해 시구자로 선정됐다. KT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린이날인 5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무관중 경기에 따른 각 구단의 이색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롯데와 KT가 맞붙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야구공 모양의 대형 풍선에 들어간 초등학생 이라온 군이 ‘비접촉 시구’를 하고 있다. KT 어린이 회원인 이 군은 추첨을 통해 시구자로 선정됐다. KT 제공
‘마음을 담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KT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33)의 등에는 이름 대신 이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오랜 시간 팬들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의 마음을 담은 스페셜 유니폼이었다. 투수들과 코치진은 ‘마음을 담다’로 문구를 통일했고, 이강철 KT 감독과 야수들은 각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옮겨 담았다. 주장 유한준(39)은 ‘당신이 영웅’이란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와의 개막 3연전에 착용하는 이 유니폼은 추후 팬들에게 판매한다. 판매 수익은 지역 사회단체에 기부된다.

시구식도 특별했다. 안방 KT가 초청한 평동초 2학년생 이라온 군은 대형 야구공 모양의 풍선에 들어가 투수 마운드에서 출발해 타석까지 걸어가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KBO 역사상 처음 시도된 ‘비접촉 시구’였다. 어린이날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이벤트였다.

관중은 없었지만 팬들에게 좀 더 다가가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경기 중 감독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앞서 연습경기부터 도입된 경기 중 인터뷰를 통해 팬들은 보다 생생한 더그아웃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날도 류중일 LG 감독이 3회 후 헤드셋 마이크를 차고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우리가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전했다. 심판, 주루코치도 마이크를 착용해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관중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LG 선발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은 “관중 응원이 없으니 아무래도 힘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열린 한화와 SK 경기 주심을 맡은 최수원 심판은 “심판 생활 27년 차인데 무관중 정규시즌 경기는 처음이라 많이 생소했다. 연습경기부터 해왔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치른 최 심판은 “날이 더워지면서 땀이 많이 차서 불편했다. 하지만 방역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기 때문에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조응형 yesbro@donga.com / 강홍구 기자
#프로야구#무관중 개막#마음을 담다#비접촉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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