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연기되면 김학범호 1997년생 어쩌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4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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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백승호·송범근 등 주축 선수들 나이제한에 걸려
1998년생 이승우와 2001년생 이강인은 출전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에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식 개최 연기 방안을 처음 언급한 가운데 ‘나이 제한’에 걸린 김학범호 1997년생들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1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24일 “오는 7월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최장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유력해진 가운데 23세 이하(U-23) 선수가 주축이 되는 남자 축구는 비상이 걸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시작된 23세 이하 제한 때문이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을 제외한 본선 엔트리 15명은 U-23으로 구성해야 한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나선 23명이 모두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1년 연기될 경우 기존 대회 원칙상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만 본선에 나설 수 있다. 그러면 김학범호의 주축을 이루는 1997년생들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다.

올림픽대표팀 에이스로 평가받는 이동경(울산)과 AFC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 원두재(울산)를 비롯해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이상 대구), 김동현(성남),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주전 골키퍼 송범근(전북) 등이 해당한다.
유럽파 중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뛰는 백승호도 23세 나이 제한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 23명 중 무려 11명이 내년에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1997년생이다. 도쿄를 바라보고 큰 틀에서 팀을 꾸린 김학범 감독 입장에선 새 판을 짜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다만 올림픽 연기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방안을 고려하고 있진 않았다고 밝혔다.협회 한 관계자는 “IOC의 결정이 중요하다. 그 후에 23세 이하가 될지 24세 이하가 될지 보고 FIFA에 건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은 1998년생으로 내년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또 조규성(22·전북), 이상민(22·서울이랜드), 오세훈(21·상무), 엄원상(21·광주) 등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스페인에서도 병역 문제와 관련해 관심이 높은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19·발렌시아)은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출전이 가능한 연령이다.

다만 올림픽 연기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IOC가 형평성 차원에서 1997년생의 출전을 허용할 경우 문제는 간단해진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3일 “도쿄올림픽 언제로 연기되든 1997년생 선수들이 출전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본선을 이끈 선수들이 정작 올림픽을 밟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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