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네빌, 코로나 의료진에 자신의 호텔 무료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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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 게리 네빌(4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선행 행렬에 동참했다.

영국 BBC는 19일 “네빌이 운영하는 맨체스터 소재의 호텔 2곳이 영국 의료보험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총 17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두 호텔은 당분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위한 무료 시설로 쓰인다”며 “영업은 지난 주말 중단됐고 20일부터 의료진이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 네빌은 “손님이 없어도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강요당하거나 해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빌은 동료였던 라이언 긱스와 함께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근처에서 ‘호텔 풋볼’을, 도심에서 스톡 익스체인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네빌은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맨유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다. 이 기간 10차례의 EPL 우승, 2차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과도 7년 가까이 맨유에서 함께 뛰었다. 네빌은 은퇴 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에 대해 “나는 늘 그를 기억한다. 당시 팀에는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등 대단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맨유라는 톱니바퀴에서 톱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선수는 박지성”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수비수(라이트백)로 평가받았던 네빌은 1995년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85경기에 출전했다. 은퇴한 뒤에는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빌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숙소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호텔 산업) 전체가 결속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EPL 첼시도 홈구장 스탬퍼드 브릿지의 밀레니엄 호텔을 2개월간 의료진을 위해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축구스타 호날두(유벤투스)가 자신이 포르투갈에 소유한 호텔 2곳을 병원으로 바꿔 운영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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