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대회 중단에 선수들은 ‘구직 활동’

  • 동아일보

후원사 없는 일부 선수 수입 끊겨… SNS에 이력서 게재-레슨 홍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ATP투어가 6주간 중단된 가운데 호주 테니스 선수 알렉스 드미노가 구직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사진 출처 알렉스 드미노 인스타그램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ATP투어가 6주간 중단된 가운데 호주 테니스 선수 알렉스 드미노가 구직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사진 출처 알렉스 드미노 인스타그램
남녀 프로테니스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월 중순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일부 선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직 활동’에 나섰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및 챌린저 대회는 13일 “향후 6주간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역시 4월 초까지 일정을 취소했다. 투어, 챌린저 대회보다 한 등급 낮은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 대회도 6주간 중단하기로 하면서 후원사 없이 대회 상금에 의존해 온 일부 선수는 수입이 끊기게 됐다.

WTA투어 단식 세계랭킹 158위 사치아 비커리(25·미국)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직업을 ‘실업자(Jobless)’로 바꾼 뒤 “3월 16일부터 4월 20일까지 일할 수 있다”며 2017년 US오픈 본선 진출, 2018년 몬터레이 WTA 인비테이셔널 4강, 호주오픈 2회전 진출 등 자신의 이력을 게재했다.

ATP투어 단식 세계 26위 알렉스 드미노(21·호주)는 인스타그램에 바이러스를 캐릭터화한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구직 중(Job Hunting)’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드미노는 이미 이번 시즌에만 33만426달러(약 4억 원)의 상금을 벌어 생계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대회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이 밖에 미국의 노아 루빈(224위)과 조니 오마라(복식 랭킹 54위·영국) 등도 테니스 레슨을 하겠다며 ‘셀프 홍보’에 나섰다.

한편 한국의 정현(24·한국체대·142위)과 권순우(23·당진시청·70위)는 투어 대회 중단에 따라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지난주 개막 예정이던 ATP투어 BNP 파리바오픈을 준비하던 둘은 파리바오픈을 포함한 이후 대회들이 모두 취소돼 귀국을 결정했다. 정현과 권순우는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 시즌 재개가 결정되면 출국할 예정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코로나19#사치아 비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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