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김광현, 아쉬움은 불펜피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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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중단됐지만 캠프 잔류… 주2회 45구 소화하는 일정 잡혀
15일도 훈련장 나와 90분 몸풀어… 토론토는 내일 전원 모여 훈련 논의
추신수의 텍사스는 한 주 더 캠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남은 시범경기 일정을 취소했다. 개막 시기도 최소 2주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 양키스처럼 모든 팀원이 캠프에 남기로 한 구단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귀가를 선택한 선수도 적지 않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4명은 어땠을까. 일단은 모두 ‘스테이’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진입을 노리는 ‘KK’ 김광현(32·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캠프에 남아 불펜 피칭을 소화하게 된다. 일주일에 2차례 정도 마운드에 올라 45개 안팎을 던지고 내려오는 일정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전체적으로는 알아서 하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 71명 가운데 15명 정도만 주피터에 남고 나머지는 떠나기로 했다. 시범경기에서 한창 눈도장을 받고 있던 김광현으로서는 리그가 멈춘 게 누구보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일정 중단으로 손해를 본 선수를 꼽으면서 김광현을 포함시켰다. 김광현은 15일 시범경기 취소 후 처음으로 운동장을 찾아 1시간 30분 정도 몸을 풀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8)가 속한 텍사스는 최소 1주 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캠프에 남기로 했다. 사실 텍사스 선수단은 새 안방 구장인 ‘글로브 라이브 필드’로 장소를 옮겨 캠프를 이어가자고 뜻을 모은 상태. 하지만 아직 구장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더 필요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선수들이 무리 없이 경기장을 쓰려면 최대 열흘 정도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3)이 몸담고 있는 토론토는 16일 자율 훈련을 실시한 뒤 17일 팀 전체가 모여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1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을 비롯한 고객들에게 ‘바이러스 전염 확률을 낮추려면 바깥세상과 격리된 캠프에 남는 게 제일 좋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최지만(29)도 탬파베이 동료들과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 남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코로나19#메이저리그#시범경기 중단#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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