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끝 페널티킥 허용하며 올림픽 좌절…태국 언론 “심판 때문에 졌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9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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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나온 페널티킥과 관련 VAR을 진행하는 모습. (AFC 제공)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나온 페널티킥과 관련 VAR을 진행하는 모습. (AFC 제공)
태국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 도전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현지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가 심판 판정 때문이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이끄는 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에서 0-1로 석패했다.

태국은 이날 아시아의 강호 사우디를 맞아 선전했지만 후반 29분 비디오판독(VAR) 끝에 내준 페널티킥 실점으로 패했다. 이날 주심은 오만 출신의 아흐메드 알카프 심판이었는데, 그는 애초 프리킥을 먼저 선언했다가 VAR 끝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태국 팬들은 애초 프리킥을 선언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냈지만 이내 페널티킥으로 정정하자 주심을 향해 거친 야유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한 태국 축구 팬은 “주심이 이날 경기를 망쳤다. 페널티킥 선언으로 좋았던 흐름을 놓쳤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거들었다. 태국 ‘시암스포츠’는 19일 주심과 사우디 선수가 대화하며 미소 짓는 사진을 게재하며 “페널티킥 판정뿐이 아니다. 이날 주심은 태국 선수들에게는 쉽게 옐로카드를 줬지만, 사우디에는 단 한 장의 옐로카드도 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 매체는 “팬들도 수수께끼 같은 판단을 지켜봤다. 이 판정으로 잘 싸운 태국이 사우디에 결국 패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국의 라이벌 베트남 매체들도 태국의 경기 결과를 전하며 “VAR이 태국의 올림픽 꿈을 좌절시켰다”며 “심판이 혼란스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중국 ‘시나 스포츠’ 역시 “VAR이 새로운 역사를 도전하던 태국을 좌절시켰다”며 “이날 태국은 사우디에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 등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태국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주심과 부심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야유를 쏟아부은 데 이어 알카프 주심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다시는 휘슬을 잡아선 안 된다. 사우디가 그에게 오일 머니를 뿌렸다”며 거친 공격을 쏟아부었다. 결국 알카프 주심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방콕(태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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