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는 “외국인 가드 섀넌 쇼터(30·186㎝) 대신 포워드 트로이 길렌워터(31·199㎝)를 영입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전자랜드에 합류한 길렌워커는 7일 서울 SK와의 홈경기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전자랜드의 선택이 다소 파격적이라 눈길을 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3)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는 구상으로 쇼터를 영입했다. 강상재(25·200㎝), 이대헌(27·197㎝) 등 토종 빅맨 활용 폭을 크게 가져가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유 감독의 구상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1라운드 이후 쇼터의 위력이 반감됐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7승2패) 평균 82.9점, 6.3개의 속공을 기록했지만 2라운드(3승6패)에는 평균 득점이 75.1점으로 뚝 떨어졌다. 속공 개수도 4.7개로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대헌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해 골밑이 약해졌다.
전자랜드는 4일 원주 DB전에서 승리(95-89)하기 직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연패 과정에서는 한 경기에서 70점을 채우기가 버거웠다. 지난달 30일 최하위 창원 LG전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유 감독은 LG전 직후 쇼터를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쇼터가 뛸 때 공격에서 장점이 있지만, 수비에서의 약점도 분명했다. 득실 마진이 좋지 않았다. 잘해줬지만 골밑에서 도움 수비 없이 빅맨을 막고, 안정적으로 득점해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전자랜드가 선택한 길렌워터는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 2015~2016시즌 LG에서 뛴 검증된 외국인선수다. 2015~2016시즌 평균 26.2점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자주 물의를 일으켰다. KBL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2016~2017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자격 제한도 받았다. 이후 일본에서도 좋지 못한 행동은 계속됐다. 평소에는 점잖지만 코트 위에서는 불같은 성미를 드러내 ‘악동’ 꼬리표가 붙었다. 길렌워터가 지난주부터 국내에 들어와 있었지만 KBL 구단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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