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본 유망주 박지현 “결론은 좋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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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4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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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왼쪽).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박지현(왼쪽).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의 신예 가드 박지현(20)은 한국 여자농구 최대 기대주다. 유망주 풀이 한정적인 국내에서 보기 드문 183㎝의 장신 가드다. 큰 신장에 볼도 잘 몰고 잘 뛰고 패스 센스까지 갖춰 쓰임새가 다양하다.

박지현의 가치가 높은 것은 당장의 기량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본인은 물론이고 선수의 성장을 돕는 구단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48)은 지난해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1순위로 박지현을 선발한 이후 어떤 방향으로 기량을 끌어올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위 감독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어린 선수다. 당장의 기량만 놓고 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 본인도 고등학교 때는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가 다 됐으니 프로농구를 쉽게 보지 않았나 싶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벽에 부딪치면서 느낀 점이 많은 모양이다. 최근에는 마인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3주간의 휴식기 동안 체력이 올라오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지현은 국제농구연맹(FIBA) 휴식기 이후 경기력이 부쩍 좋아졌다. 2일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9점·10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62-56)에 기여했다. 박지현은 “체력이 되니까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보이더라. 고교 때 내가 한 플레이에 대한 생각은 버렸다. 내 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아직은 슛이 불안하고 활동량도 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 아직 나아져야 할 부분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박지현은 좋은 선수다. 기량을 배워나가는 습득 속도가 빠르다. 슛만 안정이 되면 공격은 얼마든지 본인 뜻대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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