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꺾은 캐나다 야구 만만치 않아…전체 전력과 주목할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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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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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참가를 앞둔 야구 대표팀 선수들. 2019.10.31/뉴스1 © News1
31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참가를 앞둔 야구 대표팀 선수들. 2019.10.31/뉴스1 © News1
김경문호의 조별예선 두 번째 상대인 캐나다가 평가전에서 일본을 꺾었다. 흐름을 잡았을 때 제대로 몰아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국대표팀 입장에서 단단히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캐나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10월31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대비 평가전에서 6-5로 승리했다. 2회에만 6득점에 성공한 캐나다는 일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지켰다. 양 팀은 11월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프리미어12 본 대회 C조에 속한 캐나다는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이다. 캐나다를 꺾지 못하면 한국 입장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티켓 획득이 쉽지 않다. 알려진 정보가 적은 미지의 팀이었는데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과시했다.

평가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필립 오몽은 3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타와 챔피언스라는 캐나다 캔암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만 30세에 우완투수로 과거 1라운드로 메이저리그(시애틀)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그 외 여러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으나 이렇다 할 인상은 남기지 못한 채 캐나다에서 선수생활을 지속 중이다.

선발투수에 비해 불펜진은 5명이 나서 5실점하며 부진했다. 타선 역시 한 번의 찬스는 잘 살렸지만 경기 중후반 이후 연거푸 수비실책이 나오는 등 상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캐나다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0위로서 우리보다 7계단 아래지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 인접했으며 토론토, 과거 몬트리올 등 MLB팀을 보유했다. 이번 대회에 메이저리그 경력자는 총 10명이 포함됐다. 당초 리그 MVP까지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저스틴 모노가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중도이탈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미국 마이너리그 및 캐나다 독립리그 소속이다. 메이저리그 775경기를 뛴 마이클 손더스가 가장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소속팀 없이 전직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 외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이번 시즌까지 뛴 스캇 매티슨, 빅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까지 두루 경험한 크리스 르루 등이 불펜투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2013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뛰지 않고 퇴출된 스캇 리치몬드와 올 시즌 SK 와이번스와 롯데에서 뛴 브룩 다익손도 포함됐다. SK의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은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어니 위트 감독은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편이며 지난 2006년 WBC 이후 이번 대회까지 주요 국제대회마다 캐나다 사령탑을 도맡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8월 페루 리마에서 끝난 팬아메리칸게임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기준, 전체적으로 이름값이 높거나 리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적은 편이다. 불펜진이 예상보다 헐겁고 야수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이 자주 엿보였다. 변수로 꼽히는 다익손의 경우도 KBO리그에서 위력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있었다. 경험 적은 20대 초반 유망주들도 이번 캐나다대표팀에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예상 밖 매서운 점도 있었다. 일단 손더스처럼 경험 풍부한 베테랑이 많고 매티슨, 르루, 다익손처럼 아시아야구 이해도가 큰 선수들도 적지 않다. 특히 대부분이 마이너리그에 소속돼 빅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만큼 기본이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다.

한국 입장에서 만만치는 않지만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초반 투수운영과 선제점를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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