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24년 만에 올림픽 단식메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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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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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스포츠동아DB
안세영. 스포츠동아DB
침체된 올림픽 효자종목, 배드민턴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세영(17·광주체고2)이 세계정상에 오르며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기대를 더 높였다.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1(16-21 21-18 21-5)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첫 게임을 16-21로 패했지만 2세트 큰 키(172㎝)를 활용한 마린의 스매싱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15-15로 맞선 종반부 5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격이 빛을 발하며 21-18로 이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 강한 체력으로 밀어 붙이며 21-5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여고생 천재 배드민턴 선수로 불리며 고교 1학년 때 대표팀에 뽑힌 안세영은 올해 여자단식 세계랭킹 99위로 올림픽출전 랭킹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전까지 세계랭킹이 16위까지 급상승했고,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더 큰 희망을 보여줬다. 지난해 시니어무대에 데뷔했지만 단 1년여 만에 세계랭킹 톱10진입이 유력하다.

이날 결승전 상대 마린은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안세영은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도 이겼다.

배드민턴 단식은 세계랭킹 16위까지 한 국가에서 2명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 5월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열린 국제대회 포인트로 출전자격을 부여한다. 안세영은 그동안 강한 체력에 비해 스피드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세계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이어가며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 운영도 여고생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 배드민턴의 마지막 단식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 여자단식 방수현이다. 아직 남자단식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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