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파이어볼러’ 조상우 ‘든든’-고우석 ‘휘청’…PS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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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8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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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조상우(왼)와 LG 트윈스 고우석. © 뉴스1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왼)와 LG 트윈스 고우석. © 뉴스1
프로야구 미래를 책임질 두 우완 파이어볼러의 희비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조상우(25·키움)가 든든한 믿을맨 역할에 성공한 반면 고우석(21·LG)은 첫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경험했다.

LG 트윈스와 지난 6일부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펼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는 1차전 9회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과 2차전 경기 후반 대역전극을 바탕으로 2승을 선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우완 파이어볼러의 희비도 갈렸다. 조상우가 2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LG 고우석은 두 번의 패배에 모두 중심에 서고 말았다.

조상우는 키움 불펜의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1차전 0-0 팽팽한 승부에서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사 1,2루 상황에서 LG 카를로스 페게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막았다.

투구 수는 적었지만 LG의 찬스를 무산시키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좌투수 상대 약점을 갖고 있는 페게로임에도 불구하고 조상우를 내보내 구위로 상대를 제압했다.

2차전에서는 3-4로 추격에 나선 9회초, 팀의 9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는 등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를 따냈다. 조상우가 마운드에서 버텨내는 사이 키움 타선이 살아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반면 고우석은 1차전 0의 행진이 이어지던 9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초구를 박병호에게 제대로 맞으며 통한의 결승 홈런을 허용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투구수 패전의 불명예를 안는 피칭이었다.

2차전 이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지만 오히려 다시 한 번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4-3으로 앞서던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더니 2사 3루 위기까지 이어졌고 끝내 이정후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샌즈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결국 마운드를 넘겼다.

조상우와 고우석 모두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며 최근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구원투수로 성장했다. 최근 발표된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구위와 가능성만 봤을 때 키움, LG를 넘어 프로야구 미래를 책임질 스타플레이어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기세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조상우는 2014, 2015시즌 이후 오랜만에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 성공했고 고우석은 데뷔 후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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