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을 제물로…FA컵 이변에 기대를 건 K리그1 주자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8일 05시 30분


수원 이임생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이임생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순위경쟁이 유난히 뜨거운 2019시즌이다. 우승 레이스, 6위 다툼, 잔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물론 의미 있는 경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향한 도전을 빼놓을 수 없다.

K리그에 할당된 ACL 티켓은 총 3.5장으로 K리그1 1·2위와 FA컵 우승 팀이 자동 진출하고 정규리그 3위가 대회 플레이오프(PO·단판승부)에 출전해 32강 조별리그 합류를 노리는 구조다.

29라운드까지 마친 올 시즌 K리그1은 큰 변수가 없는 한 1·2위를 다투는 전북 현대(승점 63)와 울산 현대(승점 60)가 ACL에 자동 진출하고, 남은 두 장을 놓고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FA컵 상황이다.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답게 골고루 홈&어웨이 방식의 4강 대열에 안착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K리그1에서 수원 삼성과 상주 상무가 생존한 가운데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 K3리그의 화성FC가 준결승에 진입했다. 18일 코레일과 상주, 화성과 수원이 1차전을 갖고 다음달 2일 2차전을 펼치는데 FA컵에서 ACL 출전 팀이 나오는 시나리오는 하나, 수원의 우승이다. ACL 출전을 위해 요구되는 클럽 라이선스의 요건을 충족시킨 유일한 팀이 바로 수원이다. 상주는 군 팀이고, 코레일과 화성은 아마추어 신분이라 정상에 올라도 ACL 티켓 양보가 불가피하다.

만약 수원이 누군가에게 덜미를 잡힐 경우 K리그1 3위까지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4위가 PO에 나서게 된다. 요즘 K리그1에선 자존심의 상징이자 우등반의 마지노선인 6강을 놓고 타이트한 경합이 계속된다. 3위 FC서울(승점 50)이 한 걸음 앞섰으나 4위 강원FC(승점 45)부터 7위 상주(승점 39)까지 간극이 넓지 않아 추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좀 더 범위를 넓힌다면 9위 성남FC(승점 35)까지도 문호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강호들이 대회 초반 탈락하고, 하위리그의 반란이 거세게 몰아친 FA컵에서 수원도 ‘이변의 제물’ 대열에 합류하길 바라는 시선이 K리그1에 차고 넘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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