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수비에 불방망이 더했다…두산의 선두추격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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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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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3-1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News1
30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3-1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News1
2019 프로야구 시즌 내내 이어져온 단단한 수비에 방망이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오고 있다. 선두 SK 와이번스를 맹추격 중인 두산 베어스 얘기다.

두산은 8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17승7패로 승패마진 +10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1위의 성적. 선두 SK가 13승12패로 주춤하면서 최대 9경기까지 벌어졌던 두 팀의 승차는 현재 3.5경기로 좁혀진 상태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도 두산은 4-1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 산뜻한 9월의 출발을 알렸다. 남은 19경기를 통해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다. 17경기를 남겨놓은 SK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1일 삼성전에서 승부는 3회 갈렸다. 양 팀 수비의 차이가 승패로 직결됐다.

3회초 삼성의 공격. 무사 1루에서 김상수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이 때 정수빈이 재빨리 공을 잡아 2루에 던져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중전안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중견수 땅볼로 기록됐다.

이후 삼성은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냈지만 1득점에 그쳤다. 정수빈의 호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한 두산은 곧장 3회말 삼성의 실책 2개를 묶어 2득점, 역전에 성공한 뒤 4-1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이 수비로 승리를 낚는 장면은 새로울 것이 없다. 하루 전인 31일 삼성전에서도 두산은 정수빈이 강민호의 장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대량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0일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는 3-1로 앞선 9회말 2사 2,3루 동점 위기에서 장성우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호수비로 낚아채 경기를 매조지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동안 매 경기 호수비가 승리의 밑거름이 된 두산. 시즌 전체로 따져도 두산은 최소 실책 1위(74개)에 올라 있는 수비의 팀이다. 이대로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소 실책 1위에 오를 수 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의 5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 최주환이 노수광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송구하고 있다. © News1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의 5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 최주환이 노수광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송구하고 있다. © News1
두산의 수비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두산의 최소 실책 순위는 1위-3위-3위-1위-2위-1위-1위(시즌 중)다. 7년 연속 ‘톱3’를 예약한 상황.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예전부터 수비를 잘하는 선배들이 많아서 후배들이 그걸 보고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끈끈한 수비와 함께 최근에는 방망이까지 터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침체돼 있던 타격은 올 시즌 내내 두산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두산의 타격감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기 팀 타율 1위(0.302)가 바로 두산이다. 후반기 팀 타율이 3할을 넘는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현재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이 갈비뼈 타박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두산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김재환도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곧 복귀할 전망. 두산과 SK의 선두싸움이 흥미를 더해가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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