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도전’ 류현진, ERA 1.45는 얼마나 대단한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3일 05시 30분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1920년 시작된 라이브 볼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968년 밥 깁슨의 1.12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ERA를 1.45로 낮췄다. 현재 기록으로 시즌이 끝난다면 류현진은 역대 2위 시즌 ERA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사진은 애리조나전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투구 폼으로 볼을 뿌리고 있는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1920년 시작된 라이브 볼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968년 밥 깁슨의 1.12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ERA를 1.45로 낮췄다. 현재 기록으로 시즌이 끝난다면 류현진은 역대 2위 시즌 ERA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사진은 애리조나전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투구 폼으로 볼을 뿌리고 있는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1920년 거대한 한 차례 변화를 겪었다. 갖은 부정투구로 ‘투고타저’ 시대가 계속되던 리그 판도를 바꾸기 위해 사무국은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이고, 타자를 상대할 때마다 새 공을 사용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대 야구를 ‘라이브 볼 시대’라고 표현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바로 이 라이브 볼 시대에 거대한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2승이자 한·미 통산 개인 150승에 입맞춤하며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1.45까지 끌어내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ERA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이 부문 경쟁자는 없다. 그의 ERA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따져보려면 12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2번의 선발등판을 했다. 같은 기준으로 라이브 볼 시대에서 활약한 역사적인 영웅들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이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기록을 자랑한다.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영구결번인 밥 깁슨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우완투수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그는 1968년 선발등판 22경기까지 ERA 0.96을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루이스 티안트(1968년·1.25), 3위는 바이다 블루(1971년·1.42), 4위는 로저 클레멘스(2005년·1.450)가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클레멘스에 이어 5위에 자리했다. 정확하게 1.451의 ERA로 클레멘스의 기록에 0.001이 부족했다.

깁슨은 1968시즌을 최종 1.12의 성적으로 마쳐 메이저리그 역대 ERA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만약 류현진이 지금의 ERA를 시즌 내내 유지한다면 1968년 깁슨에 이어 전체 2위 기록이 된다. 3위 드와이트 구든(1985년·1.53), 4위 그렉 매덕스(1994년·1.56), 5위 티안트(1968년·1.60)가 자리하게 된다.

구단 내부 기록으로는 통산 1위에 도전한다. 1916년 루브 마쿼드는 역대 다저스 투수 단일 시즌 최저 ERA(1.58) 기록을 가지고 있다.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2016·1.69), 샌디 쿠팩스(1996년·1.73)의 기록을 넘어 마쿼드의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지 현지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태다. ‘LA 타임즈’는 12일 “류현진이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로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했다”며 “그의 ERA가 낮아질수록 다저스의 역사에 가까워진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최고의 팀(LA 다저스)에 최고의 투수(류현진)가 돌아왔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계속 이어간다”고 극찬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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