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을야구 해봐야죠” 건강한 최원태는 PS 데뷔를 꿈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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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키움의 가을야구를 돕지 못했던 최원태는 이제 건강한 몸을 이끌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매년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키움의 가을야구를 돕지 못했던 최원태는 이제 건강한 몸을 이끌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미지의 영역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간다. 최원태(키움 히어로즈·22)는 그동안 고비였던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곧 만나는 가을야구를 상상하면 절로 심장이 뛴다.

늘 몸이 말썽을 부렸다. 선발 투수로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17년에는 9월 어깨·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시즌을 온전히 마치지 못했다. 이듬해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8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소속팀은 10월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지만 재활에 발이 묶인 최원태는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어야했다. 2017·2018시즌 각 팀 내 최다 11·13승을 책임지며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맡아온 최원태는 시즌 말미마다 아쉬움을 곱씹었다.

올해는 시즌 완주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에게 미리 계획한 열흘간의 휴식을 부여해 한 차례씩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하는 등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다. 최원태는 “매년 내 몸 상태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몸의 반응에 집중해서 아팠던 부분에 대한 보강 운동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관리를 받는다는 것이 ‘이렇게 하면 안 아프겠지’라며 조심하는 게 아니다. 관리를 받는 만큼 더욱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발진의 기둥으로서 실감하는 책임감은 날로 커진다. 때문에 개인 승수보다는 팀 마운드 운용에 보탬이 될 ‘이닝 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 시즌 7승을 올렸고 18경기에서 100이닝을 소화했다. 최원태는 “벌써 풀타임 3년차다. 구체적인 수치는 정하지 않았지만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선발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매 시즌 이닝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야한다는 책임감이 커진다”고 털어놨다.

스스로에 대해 “원래부터 야구를 잘하던 선수가 아니다. 항상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연구해야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하는 최원태는 몸 관리부터 경기 운영에 필요한 볼 배합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듬는 지루한 반복의 과정을 묵묵히 견디고 있다.

동료들도 최원태에게 적극 힘을 실어준다. 키움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투수와 타자가 자유롭게 소통하며 조언을 주고받는다. 내부 구성원들 역시 팀이 리그 2위를 달리는 배경으로 분위기 차원에서의 투타 조화를 꼽는다. 최원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형이나 (박)병호 선배가 한마디씩 해주는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된다”며 “병호 선배가 ‘초구를 신경쓰라’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는데 그런 핵심적인 말 한마디 덕분에 위기를 이겨낸 기억이 정말 많다”고 고마워했다.

이제 목표는 뚜렷하다. 동료들과 함께 가을 무대를 마음껏 누비는 일이다. 최원태는 “일단 정규리그 2위 자리를 굳히고 내친김에 1위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몸 관리를 잘해서 꼭 한 번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가을야구를 생각하면 약간 떨리기도 한다”며 슬며시 미소 짓는 최원태는 “불펜도 탄탄하고 방망이의 힘도 좋다. 팀 전체가 다 잘하고 있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고 힘 줘 말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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