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구인난’ 한화에 움트는 희망의 이름, 장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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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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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진혁. 스포츠동아DB
한화 장진혁.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외야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좌익수 이용규-중견수 정근우-우익수 제라드 호잉’으로 주전 라인업을 구상했지만, 시범경기부터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포지션과 타순 이동에 불만을 품은 이용규의 돌출행동(공개 트레이드 요청)이 불러온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31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을 기준으로는 ‘좌익수 장진혁-중견수 호잉-우익수 이성열’이 최근의 선발 외야진이다. 정근우는 1루수로 기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정근우는 당분간 1루수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새 외야진에서 눈길을 끄는 이름은 장진혁(26)이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2차 4라운드(전체 39위)에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단국대)을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와 고졸 신인들에 비하면 늘 쫓기는 심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지난 3년은 물론 올 시즌 중반까지도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듯 존재감은 미미했다. 이용규의 이탈로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자리에서 숱하게 기회를 얻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7월로 접어들면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 184㎝, 몸무게 83㎏의 준수한 체격과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공수에 걸쳐 성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30일 KT전까지 4연속경기안타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33(27타수 9안타), 2루타 5개,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집중력”이라는 한 단어로 비결을 요약했다. 1군 붙박이로 자리 잡으면서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경기감각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잠재력, 이른바 ‘포텐(potentiality)’이 터지려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시즌을 끝까지 마쳤을 때 장진혁의 성적과 표정이 궁금하다.

수원|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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