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좀 이겨야 하는데…” KT가 부러운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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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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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을 좀 이겨야 하는데….”

LG 트윈스의 고민은 여전하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상대 전적 열세를 지우는 일이다.

두산만 만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9개 구단 중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에게 유독 약하다. 1위 SK 와이번스(4승8패), 2위 키움 히어로즈(4승6패) 등 상위팀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한 와중에 3위 두산에게는 3승8패를 기록하며 상대 승률이 가장 낮다. 지난해 떠안은 1승15패의 불명예 기록과 비교하면 ‘두산 공포증’을 일부 떨쳐냈지만 여전히 잠실 맞대결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은 그대로다.

덩달아 류중일 LG 감독의 근심도 깊어진다. 4위를 지키며 가을 무대를 바라보는 LG는 팀 성적이나 전력 구성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특정 팀에 대한 열세가 이어지는 점이 못내 불편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정규시즌 순위 경쟁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LG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요소인 까닭이다.

“두산을 좀 이겨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털어놓은 류 감독은 두산을 상대로 8승4패를 거둔 6위 KT 위즈가 은근히 부럽다.

LG와 반대로 KT는 두산을 만나는 일이 즐겁다.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두산 코치 시절의 경험을 살려 두산 마운드의 움직임을 영민하게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승리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선수단 내에도 자신감이 형성됐다. 차츰 그 기세에 눌린 두산은 올 시즌 SK(5승6패)와 KT를 상대로만 전적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흥미롭게도 세 팀 사이에는 오묘한 먹이사슬 관계가 형성돼 있다. 올 시즌 LG는 KT에게 9승2패를 거두며 완벽한 우위다. 대신 KT가 두산에, 두산이 다시 LG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이에 류 감독도 “KT는 두산을 잘 잡는데, 우리는 또 KT에 강하다. 확실히 팀마다 상대성이 있는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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