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유벤투스에 선전한 팀 K리그 모라이스 “K리그 자랑스러워 해도 좋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6일 2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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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Friendly Match 2019 in Seoul‘에 선발 출장하지 않은 유벤투스 호날두가 모라이스 감독과 인사한 후 벤치에 앉아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Friendly Match 2019 in Seoul‘에 선발 출장하지 않은 유벤투스 호날두가 모라이스 감독과 인사한 후 벤치에 앉아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이탈리아)가 격돌한 2019시즌 K리그 올스타전은 역대 최악의 경기로 기억될 것 같다. 큰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한 경험이 없던 주최 측과 이들을 믿고 가장 큰 잔치 준비를 맡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엄청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하기로 한 경기는 오후 8시 50분이 넘어서야 킥오프가 이뤄졌고,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종료휘슬이 울렸다. 경기 당일 입국해 약속 불이행과 지각을 일삼은 유벤투스의 이해 못할 행태 탓이다.

그래도 K리그는 자존심을 지켰다. 심지어 ‘45분 출전하기로 계약이 돼 있다’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까지 제외시키며 거만한 태도를 취한 유벤투스를 상대로 팀 K리그는 멋진 플레이를 했다. 오스마르(FC서울)~세징야(대구FC)~타가트(수원 삼성)의 전·후반 릴레이 득점포로 팀 K리그는 안방에서 3-3으로 비겼다. 유벤투스가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곤 하나 최근 유럽 빅 클럽들과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이자 1위 팀 자격으로 팀 K리그를 이끈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표정도 당당했다. 미소를 지으며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로 인해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만족해했다.

-경기 소감은?

“기대이상의 관심을 받았다.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스럽다. K리그가 세계적인 클럽에 맞서 좋은 모습을 했다는 점이 흐뭇하다. 비록 친선전이지만 모두가 프로답게 최선을 다했다. 적극적인 슛과 많은 패스로 질적으로 우수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경기 전 호날두와 대화를 나눴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좋은 친구를 다시 본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K리그에 대한 대화를 했다.”

-전날(25일) 선수들에게 주문한 부분은?

“준비시간이 짧아 간단한 포지셔닝 훈련 정도만 했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기량에 맡겼다. 각자 소속 팀에서 진행한 훈련만 가볍게 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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