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성남FC에서 새 출발 나선 박원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2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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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사진제공|성남FC
박원재. 사진제공|성남FC
스포츠 선수는 경기장에서 뛸 때 가치가 빛나는 법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도 경기에 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성남FC의 수비수 박원재(25)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치가 높지 않은 선수였다.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지만, 지난 2년간 K리그1에서 3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전북은 선수 층이 두꺼운 팀이기 때문에 박원재가 뛸 자리가 없었다.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던 박원재에게 성남이 손을 내밀었다. 성남은 지난 15일 박원재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코뼈 수술로 명단에서 빠진 주현우의 자리(오른쪽 풀백)에 박원재를 선발 출전시켰다.

박원재는 후반 37분 최오백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랜만의 출전인 데다 이적 직후 팀 적응이 덜된 상황에서도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다. 성남 특유의 끈끈함에 힘을 보태려고 했는데, 경기 내용 자체는 좋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비록 원했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박원재는 “전북이라는 명문 팀을 떠난다는 것이 서운한 일이기도 했지만,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당장 나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 감독님이 내게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이적 직후 감독님을 만났는데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라’며 자신감을 주셨다”며 성남 이적에 의미를 뒀다.

어렵게 온 기회다. 박원재는 이를 발판삼아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전북에서는 간간이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한 내가 성남에서 기회를 얻었다. 팀, 감독님,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또 좋은 플레이를 통해 내게 기회를 준 감독님께 보답을 하고 싶다. 휴식기 동안 몸 잘 만들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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