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 탈피 위한 한화의 후반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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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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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추락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날개 꺾인 독수리마냥 바닥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좌표를 상실한 듯 무기력증이 심각하다. 올스타전을 치른 뒤 맞이할 후반기에는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목표부터 설정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 목표 승률은 4할대 중반

승률 3할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추락의 전주곡이 울린 5월 17~1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위닝시리즈는 딱 한 차례다. 2승1패를 거둔 6월 4~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이를 전후로 5연속, 10연속 루징시리즈다.

전력이 취약하다. 더 우려스러운 문제는 무기력증이다. 구단 내부자들도 동의한다. “근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고개를 젓는다. 구심점이 없다. 그나마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의 투지만 돋보인다. 승부욕이 지나쳐 심판진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장할 정도다.

개막 이전의 목표는 이제 시효를 다했다. 후반기에는 승률 4할대 중반을 향해 모두가 ‘불꽃 투혼’을 보여줘야 한다. 3할대 승률은 최하위를 의미한다. 꼴찌를 면치 못한 2010년(0.368), 2013년(0.331), 2014년(0.389)이 입증한다. 4할대에 턱걸이한 2012년(0.408)에도 최하위였다.

● 구멍 뚫린 외야진 재정비

공개적인 트레이드 요청으로 ‘무기한 활동정지 처분’을 자초한 이용규의 복귀 여부와는 별개다. ‘중견수 정근우’ 역시 실패한 카드로 굳어졌다. 미래를 도모한다면 적어도 외야의 한 자리는 새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후반기 동안 안에서 발굴하지 못하면 올 겨울 바깥에서 데려와야 한다.

내부로 눈길을 주면 장진혁, 유장혁 등이 대안이다. 특히 고졸 신인 유장혁의 성장속도는 주목해볼 만하다. 고교 시절 내야수였다. 한화에 입단한 올해부터 외야수로 육성되고 있다. 수비력과 주루로는 벌써 눈길을 끌고 있다. 관건은 타격이다. 프로 2년 차에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정은원의 길을 따라주길 바랄 뿐이다.

● 불펜 재건+선발 구인난 해소

지난해에도 발목을 잡은 선발진이 올해도 골칫거리다. 믿었던 불펜은 제 발등을 찍는 도끼로 변했다. 당장은 불펜 재건이 ‘발등에 불’이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려면 먼저 불펜이 살아나야 한다.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 최소 홀드에 그친 불펜으로는 모래성밖에 못 쌓는다. 일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여러 측면에서 소중하다.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한 국내선발진은 긴 안목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장민재 외에는 그 누구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새로 테스트할 자원마저 마땅치 않다. 그러나 내년 이후를 생각한다면 후반기에는 워윅 서폴드-채드 벨-장민재를 뺀 선발진에 대해선 ‘전략적 접근’도 가능하다. 2연전이 늘어나고, 휴식일이 잦아지는 후반기 일정을 바탕으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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