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개막…‘다이빙 천사’ 고교생 재치있는 응원에 눈길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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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성고, 피켓에 각국 언어로 유머러스한 문구 담아 응원

‘이건 반칙이잖아요. 천사가 뛰었잖아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막이 오른 12일 지역 고등학생들이 세계 각국 언어로 재기발랄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남·녀 1m 스프링보드 예선이 열리는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 3층 관중석에서는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들이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주인공은 광주동성고등학교 1·2학년 학생 394명.

학생들은 각국 국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붙이고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재치있는 응원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에는 ‘다른 사람들은 물로 뛰어들지만 당신은 우승으로 뛰어들어라(러시아), ’물과 내가 하나가 된다(중국)‘, ’AUSSIE OI(호주 대표 응원구호), ‘Come with carrier, Return with career(캐리어를 들고 와서 커리어를 들고 돌아가십시오) 등 학생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학생들이 손수 그린 캥거루, 에펠탑 등 해당 국가를 연상케 하는 그림 또는 캐리커쳐, 국기를 활용한 문자 등도 담겨 있었다.

학생들은 응원하는 국가가 호명되자 ’와~‘, ’화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으며, 다이빙 선수들의 국적·이름과 활용 기술 시뮬레이션이 나오는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선수가 다이빙대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을 때면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봤다.

다이빙을 마치고 물 속에서 나오는 선수를 향해 들고 있던 피켓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달 초 1학기 기말고사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틈틈이 32개국을 응원하는 피켓을 제작했다. 해당 국가언어로 응원 문구를 하나하나 그리기(?) 위해 인터넷 번역프로그램을 사용했다.

2학년 이건도(17) 군은 “먼 곳에서 찾아온 외국인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우기 위해 ’우리나라 특유의 해학을 담은 유머로 응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응원메시지가 전달돼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학년 박채빈(16) 군은 “생소한 다이빙 종목이지만, 찰나의 순간에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매혹적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기량을 마음껏 펼쳐 최선의 성과를 거두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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