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대회 선수촌 식당서 ‘일회용 식기’ 사용해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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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7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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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면서 환경 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광주수영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들어선 수영대회 선수촌에는 선수 식당과 미디어 식당을 운영한다.

선수 식당은 선수와 임원 등이 대회 기간에 이용한다. 1000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으며, 매일 100여종 이상의 뷔페식을 제공한다.

문제는 이 식당에서 접시와 숟가락, 포크 등 식기 전부를 일회용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5일 조직위원회가 선수촌 개촌식을 갖고 선수 식당에서 진행한 메뉴 품평회에서도 일회용 식기를 사용했다.

식당 측은 쟁반을 제외한 접시와 국그릇은 종이 재질, 숟가락과 포크 플라스틱, 젓가락은 나무 제품으로 준비했다. 음식 품평회 일부 참석자들은 일회용품 식기를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품평회 참석자 임모씨는 “공공시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선수촌에서 일회용품을 대거 사용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이나 시설은 훌륭하지만 일회용품 사용은 옥에 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석자 박모씨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일반식기를 사용했다”며 “세계 5대 메이저 대회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하느냐”고 우려했다.

실제로 광주시의회는 지난 3월20일 광주시 공공기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 2015년 7월 광주에서 열린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접시와 수저, 숟가락 등을 세척해 사용했다. 당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전국이 감염 문제에 민감할 때였다.

그런데도 U대회 선수촌 식당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광주는 메르스는 물론 한 건의 식중독 사고 없이 성황리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 수영선수권대회는 광주시의회가 제정한 조례를 대놓고 위반하고, 최근 공공기관과 대형마트, 카페 등에서도 시행하는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정면으로 반하는 셈이 된다.

급식부문 공식 후원사 아모제 푸드는 “위생상 문제 때문에 일회용 식기를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아모제 푸드는 식당에서 한 끼당 100인분에서 4300인분가량의 식사를 준비한다. 입촌과 퇴촌에 따라 인원수 격차가 커 음식 양도 그때그때 다르다.

아모제 푸드 관계자는 “식당이 텐트 시설이고 몇 천명씩 식당을 찾는다”며 “설거지를 하고 건조하는데 위생상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어 국제 대회마다 일회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아시안게임과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급식을 공급했다”며 “접시는 자연 분해되는 재질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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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 1회용 접시가 준비돼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식당에서 열린 음식 품평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음식을 고르고 모습./뉴스1 © News1

광주 광산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 1회용 접시가 준비돼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식당에서 열린 음식 품평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음식을 고르고 모습./뉴스1 © News1

광주 광산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 1회용 식기가 준비돼 있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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