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표팀 떠나는 윤덕여 감독, “계속 여자축구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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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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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스포츠동아DB
윤덕여 감독. 스포츠동아DB
윤덕여 감독(58)이 여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윤 감독이 지난달 19일 2019프랑스여자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귀국에 앞서 단장으로 함께한 김판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게 ‘6월 말 계약종료 시점 이후에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감독 선임 소위원회를 갖고 윤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협회는 올해 하반기 A매치와 연말 부산에서 개최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내년 초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윤 감독은 “협회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여자대표팀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부임한 윤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가 다시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과 함께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고, 올해 대회까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끌었다.

윤 감독은 “여자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스럽다. 6년 넘게 팀을 이끌며 최선을 다했으나 부족했다”며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음을 준비하겠다. 여자축구에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협회는 조만간 감독 선임 소위원회를 다시 열어 차기 여자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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