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가능성은 있다” 박병호가 말하는 2019시즌 40홈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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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키움 박병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숫자를 먼저 생각한다면….”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에게 지난 6월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큰 슬럼프 없이 홈런왕 타이틀을 향해 순항할 것만 같던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시즌 전 “전 경기 출장이 목표”라고 했던 말을 지키지 못했다. 박병호는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6월 시작과 거의 동시에 1군에서 말소되며 ‘휴식’을 부여받았다. 통증을 참고 뛰었던 허리 부분에 대해 확실한 치료를 받고 오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였다.

박병호는 지난 달 22일이 되어서야 1군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열흘 넘게 자리를 비우면서 홈런왕 경쟁자 SK 와이번스 최정과의 격차는 이미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실전 감각을 찾는데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가 전반기 내에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부활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병호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 첫 홈런포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후 27일 KIA전,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다시 담장을 넘기며 5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했다. 1일까지 16홈런을 기록해 SK 제이미 로맥과 함께 공동 2위 자리에 오르며 단독선두 최정(20개)을 압박했다.

박병호는 “타이밍을 찾아 정확한 스윙을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홈런도 중요하지만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게 무엇보다 좋았다”고 최근 활약 비결을 전했다.

리그 전반적으로 감소한 홈런에 대해서는 “공인구의 영향은 분명히 있다. 시즌이 중반으로 갈수록 더욱 더 그렇게 느끼는 중이다”고 먼저 개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 영향으로 홈런을 더 치기 위해 강한 스윙을 했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짓이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알맞은 타이밍에 정확한 콘택트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은 그런 스윙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50홈런을 넘긴 시즌도 있었고, 30홈런 대를 기록해 비교적 적은 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홈런 증감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그에게 올 시즌 40홈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박병호는 “누구든 칠 수 있고, 또 단 한 명도 못 칠 수 있다. 중요한 건 ‘숫자를 먼저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홈런 숫자에 사로잡히는 순간, 개인도 팀도 어려워진다. 특별한 의식 없이 매 경기 자신의 스윙을 하다보면 결과는 이후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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