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하위 커트라인’ 반전의 달…고배당 노려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9일 05시 45분


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상반기 등급심사를 앞두고 강급 위기의 선수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등 매 경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상반기 등급심사를 앞두고 강급 위기의 선수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등 매 경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상반기 등급심사가 경주에 미치는 영향

19일 13경주 문영윤 1착·김배영 3착
쌍승식 141배 쌍복승식 2829배 터져
상위권 집중력 굿…선택과 집중 필요


경륜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의 등급심사를 받는다. 성적 좋은 선수는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성적 하위자는 한 단계 아래로 등급 조정이 된다. 2019년 상반기 등급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수들의 승부욕은 여느 때보다 높아 매 경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등급 조정에서 살아남으려는 점수 관리가 경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통 등급심사를 앞둔 한 달 전부터 시작해 심사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물러설 곳이 없는 강급 위기의 선수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 잔류냐, 강급이냐

등급심사가 다가오면 하위 커트라인에 걸린 선수들의 승부욕은 여느 때보다 높다. 잔류와 강급의 갈림길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은 18명이다. 선발급과 우수급에 종합득점이 높아 승급이 유력한 선수들도 다수여서 특선급이나 우수급 하위권이 느끼는 강급에 대한 위기감은 크다.

강급 위기에 몰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주에 나서면 후착 이변이나 고배당을 선사하는 경우가 생긴다. 5월 19일 광명 12경주에서는 인기 6위였던 최병일이 끌어내기 마크로 3착해 삼복승 37.0배, 쌍복승식 76.0배를 기록했다. 13경주에서는 복병이었던 문영윤이 기습선행으로 1착, 인기가 낮던 김배영도 마크로 3착을 기록해 쌍승식 141.1배, 쌍복승식 2829.1배라는 초고배당을 낳았다. 이처럼 의외의 복병이 금, 토요경주에서 잠잠히 있다가 강자가 빠진 일요일엔 강한 승부욕 보이며 적잖은 배당이 형성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 승급 위한 득점 관리

선발·우수급의 기량 상위자들이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서려면 등급심사나 특별승급을 통과해야 한다. 기량 평준화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특별승급은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 특별승급을 못한 선수들은 결국 남은 경주에서 종합득점 관리를 잘하는 방법 밖에 없다.

최근 금, 토요 경주가 저배당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강자들이 무리하게 연대세력을 챙기거나 자존심을 앞세워 정면승부를 펼치기보다 안정적인 흐름의 무난한 경주를 펼치고 있다. 따라서 강축이 있을 때는 후착 찾기, 도전세력이 있다면 축을 틀어 생각해야지, 무리한 고배당을 찾는 것은 현시점에 맞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고 방심했다간 기량 하위자들에게 일격을 당하며 태만 경주 실격을 당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승급에 크나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기량 상위자들은 높은 집중력을 요하고, 매 경주 긴장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씨는 “등급 조정 심사가 끝날 때까지 하위자들의 반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 토요경주에서 아껴둔 힘을 일요일에 몰아 쓰거나 승부욕을 보이며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단, 금, 토요일은 안정적인 경주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연대차권이나 고배당에 집중하기보다 순리 차권인 저배당 공략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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