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2강’ SK·두산, 3득점 이하로도 승부가 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8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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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염경엽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독보적인 2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27일까지 SK는 34승18패(승률 0.654), 두산은 35승19패(승률 0.648)를 기록하며 게임차 없는 1~2위를 지키고 있다. 4일부터 둘의 양강 구도는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SK와 두산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운 마운드다. 마운드와 수비는 한번 구축하면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는 게 타격과 다른 점이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방망이만으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즌 내내 고감도 타격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3.06), SK는 3위(3.71)에 올라 있다.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선발진으로 눈을 돌려보면 두산(2.74)과 SK(3.26)가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계투진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계투진 평균자책점 2위(3.75)에 올라있다. 여기에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에서 고비를 넘는다. SK는 계투진 평균자책점이 6위(4.62)에 불과하지만, 하재훈이라는 강력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기에 걱정이 없다. 5월 11경기(11이닝)에서 8세이브를 따내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SK가 올 시즌 1점차 승부에서 13승1패(승률 0.929)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저득점 경기에서 선전하는 이유도 강력한 마운드와 맞닿아 있다. 타선이 3득점 이하로 묶인 경기에서 SK는 12승12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췄다. 두산은 같은 상황에서 SK 다음으로 많은 9승(14패·승률 0.391)을 챙기며 선전했다. 타고투저의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타선이 3득점 이내로 묶였을 때 승리를 거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선을 2점 이하로 묶어야 가능한 일인데, SK와 두산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타선이 침체된 가운데 많은 승리를 챙겼다. 두 팀은 올 시즌 1-0 승리를 한 차례씩 경험한 ‘유이’한 팀이다. 반대로 SK와 두산의 마운드가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묶은 경기에서 성적은 나란히 27승4패(승률 0.871)에 달한다.

나머지 팀들은 어땠을까. LG는 3득점 이하에 그친 경기에서 SK, 두산 다음으로 많은 8승을 거뒀지만 21차례 패배에 울었다. KT 위즈(4승19패), 한화 이글스(3승18패), 삼성 라이온즈(3승23패), NC와 키움 히어로즈(이상 2승16패), KIA 타이거즈(2승21패), 롯데 자이언츠(1승18패)의 성적을 보면, SK와 두산의 탄탄한 마운드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봉중근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마운드의 힘이 70% 이상 작용한 결과다. 특히 두산은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된 덕분에 접전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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